난립한 중소건설사, 이대로 좋은가?
난립한 중소건설사, 이대로 좋은가?
  • 서영욱
  • 승인 2012.08.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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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보급률 100% 상회, 구조조정 필요성 제기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건설사들이 사회문제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99년 이후 난립한 건설사들의 영향으로 중소건설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약화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건설업계의 극심한 경쟁 구조는 최근 건설업 매출 및 수익성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건설업 매출액이 2010년 이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데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택건설 비중이 높은 중견 이하 건설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경기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수익성마저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대형건설사의 경우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해외건설 부문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이 상승해 중견 건설사와의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최인방 한국은행 산업분석팀 과장은 “이와 같이 건설업체 규모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여타 중소형 건설사 매출액 평균 대비 상위 10대 건설사 매출액 평균 배율은 2000년 63배에서 2010년 74배로 상승했다”며 “그 결과 중소형 건설업체들 간의 경쟁은 그만큼 심화되고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건설업체 수의 급격한 증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장벽과 1999년 건설업 허가제의 등록제 전환 등 규제 완화에서 비롯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0년 6만7천개에 불과하던 건설업체 수는 전문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2010년 현재 9만7천개로 45%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 제조업체 수가 33만개 내외에서 큰 변동을 보이지 않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또 건설업체당 부가가치액은 2000년대 초반 이후 거의 정체돼 있는 반면, 제조업은 같은 기간 중 업체당 부가가치액이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창현 한국은행 산업분석팀 과장은 “제조업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이 비교적 원활히 진행되면서 개별기업의 성장성이 향상된 데 반해, 건설업은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업체 수 증가에 걸맞은 수요확장이 이뤄지지 않고 업내 경쟁이 심화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과당경쟁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주택건설업 분야에 중소건설업체의 진입이 많았던 데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주택보급률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 2008년 100%를 상회했으며 2011년 현재 102.3% 수준에 이르고 있다.

 

건설사의 난립은 건설업 전반의 고용유발 효과도 하락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건설업 취업자 수는 외환위기를 전후해 2003년 무렵까지는 건설업체수 변동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이후에는 건설업체수 증가와 달리 정체되기 시작했으며 2007년 이후에는 오히려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2010년 현재 건설업 취업자 175만명은 2007년 대비 5.3% 감소한 수준이다.

 

최인방 과장은 “이처럼 2007년 이후 건설업체수 증가와 달리 건설업 취업자수가 감소한 것은 건설업체당 생산 및 수익성의 저하로 건설업 전반의 고용유발 효과가 하락했음을 보여준다”며 “건설업 취업자 1인당 매출액 또한 1990년 대 이후 제조업과의 격차가 빠르게 확대돼 2010년 현재 제조업의 절반정도인 2억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영욱 syu@ez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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