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대선, '천연암반수·체중감소' 거짓광고 '덜미'
무학-대선, '천연암반수·체중감소' 거짓광고 '덜미'
  • 남라다
  • 승인 2012.08.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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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 '암반수 희석률 제각각'…대선 '체중감소효과 근거 미흡'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부산지역 소주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맞신고한 무학㈜과 대선㈜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무학은 지리산 천연암반수로 만든 ‘좋은데이’라고 거짓 과장광고를 한 혐의로 과징금 6800만원과 시정명령을 부과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대선에는 과장광고에 대한 혐의로 행위금지 처분이 내려졌다.

   

발단은 지난해 7월 무학이 대선의 BCAA(복합아미노산) 첨가물 효능에 대해 신고하고, 같은 해 8월 대선이 무학의 지리산 천연암반수 등에 대해 부당 표시 및 광고를 한 행위에 대한 신고로 맞신고하면서부터다.

 

이 두 기업이 신고로까지 비화된 것은 맞신고 이전에 대선이 무학이 광고한 100% 지리산 천연 암반수 사용이 허위광고라고 공정위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그로 인해 무학이 공정위로부터 지난해 3월 경고 조치를 받아 이 두 기업의 시장 쟁탈전이 맞신고까지 번진 셈이다.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면에서 무학이 대선을 신고한 이후 순위가 변동했다. 지난 2007년에는 대선주조가 점유율 84.4%에서 2010년 58.7%, 올 5월 31.9%로 급속하게 하락 추세인 반면, 무학은 2007년 10%, 2010년 33.4%, 올해 5월 63.8%로 6년새 50% 증가율을 보였다.

 

공정위는  무학의 ‘좋은데이’ 소주에도 암반수가 전혀 들어있지 않았으며 이는 허위 표시·광고 행위에 해당한다. 또 암반수가 일부 들어간 경우도 있었으나 함유량 편차가 상당히 커 과장 표시 및 광고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무학은 지리산 천연암반수를 사용한다고 광고했으나 창원과 울산공장 두 곳에서 생산되는 ‘좋은데이’가 지역별로도 암반수 희석률이 제각각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무학의 창원과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좋은데이가 소주 전체물량 36만6014병 중 약 20.3%에 해당하는 7만4335병에는 암반수가 전혀 들어있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나머지 약 79.7%에 해당하는 29만1679병에는 병당 2.6%~100%의 암반수가 희석됐다.

 

희석률은 360㎖ 소주 1병에 포함된 물의 양 296㎖중 암반수가 차지하는 양을 백분율로 표시한 것을 말한다.

    

대선주조의 경우에는 국내외 3편의 논문을 근거로 ‘BCAA의 첨가로 체지방감소효과가 있다’고 광고를 한 것과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대선이 근거로 든 3편의 논문 중 국내 논문은 연구 미흡으로 효과 언급이 부적절하고, 외국 논문 2편은 실험 중 높은 함량의 BCAA를 사용했으므로 효과가 나타난 점을 들어 효과 여부가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대선주조의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들이 미흡하다고 인식, 거짓 및 과장광고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소주업계에서 관행적으로 행해져 온 암반수 함유량을 표시하지 않고 단순히 암반수로 만들었다고 표현하고 있는 표시·광고 행위에 대한 최초의 시정조치 사례”라면서 “이번 조치로 인해 지역 소비자들의 소주제품 선택시 표시 및 광고로 인한 오인의 우려가 해소되고 합리적 구매 선택의 기회가 보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앞으로 주류 제조업체를 비롯한 지역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업종을 대상으로 거짓·과장 광고 여부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반 행위에 대해 엄중 제재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무학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생산하고 있는 모든 ‘좋은데이’ 제품의 라벨과 관련인쇄물 및 광고물을 ‘지리산 천연암반수를 담은 좋은소주’로 변경했다”며 “‘좋은데이’ 전 제품에 지리산 산청암반수 30% 투입원칙을 준수하고 투입 비율을 상표상에 표기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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