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2세 지분 높을수록 일감 몰아주기 ↑
총수일가-2세 지분 높을수록 일감 몰아주기 ↑
  • 남라다
  • 승인 2012.08.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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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개 대기업그룹 전체 내부거래 186조3000억원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올해 국내 대기업들의 일감 몰아주기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수일가와 2세 지분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계열사간 내부거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12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현황에 대한 정보공개’ 분석 결과, 올해 46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매출액은 186조3000억원(13.2%)으로 전체 매출(1407조2000억원) 가운데 13.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44조7000억원(12.0%)보다 1.2%p 증가한 수준이며, 내부거래 금액 역시 전년보다 41조6000억원(28.7%) 늘어났다.

 

또 내부거래 비중은 비상장 계열사(1136개사)는 24.5%로 상장사(237개사) 8.6%에 세배에 달했다. 내부거래 금액도 비상장사(100조2000억원)가 상장사(86조원)보다 14조2000억원 많았다.

 

◆총수일가·2세 지분 높을수록 내부거래 많아

 

총수가 있는 38개 그룹의 내부거래비중은 13.6%로 총수없는 8개 그룹의 11.1%보다 2.5%p 높았다.

 

특히 총수일가와 2세 지분이 많은 회사에서 계열사간 내부거래가 가장 높았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30%이상인 회사중 시스템통합관리(SI), 전문서비스, 사업지원서비스 등 주로 서비스업 분야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CJ그룹 총수일가 지분이 100%에 달하는 건물관리 계열사 ‘씨앤아이레저산업’의 내부거래비중은 무려 97.17%에 달했다.

 

SK그룹 총수일가가 100% 소유한 통신장비제조계열사 에이앤티에스는 내부거래 비중이 80.6%였고, 한화그룹 총수일가가 100% 소유한 시스템통합관리(SI)업체 한화 S&C는 57.76%였다.

 

이밖에도 GS 총수일가가 93.3%의 지분을 가진 SI업체 GS아이티엠은 82.27%, SK 총수일가가 48.5%의 지분을 가진 SI업체 SK씨앤씨는 65.10%, 총수일가가 48.2%의 지분을 가진 지주회사인 코오롱은 93.10%, 삼성 총수일가가 46%의 지분을 가진 삼성애버랜드는 44.52%의 내부거래 비중을 보였다.

  

◆재벌 내부거래 200조원 육박...총수있는 10대 기업이 74.6% 비중

 

대기업 46개집단의 총 내부거래금액이 186조3000억원이었다. 총수 있는 대기업중 상위 10대 기업의 내부거래 금액이 139조원으로 지난 2010년말 108조6000억원보다 30조4000억원(2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46개 기업의 총 내부거래금액의 74.6%에 달하는 수준이다.

 

내부거래 규모면에서는 현대글로비스(31.88%), 현대엠코(25.6%) 등의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45.18%, 56.50%로 나타났다. 또 정 회장 등 총수일가 지분이 100%인 현대차의 광고대행사 이노션 역시 47.69%로 높았다.

 

내부거래 금액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삼성이 34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K(33조원), 현대차(32조2000억원), 포스코(14조9000억원), LG(14조6000억원) 등으로 상위 5개 대기업의 내부거래금액은 128조6000억원으로 전체 내부거래의 71.4%를 차지했다. 내부거래금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STX가 27.6%로 가장 높았고 이어 SK(21.29%), 현대차(20.66%) 등의 순이었다.

 

올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대기업으로 지난 2010년에 비해 SK(16조8000억원), 현대자동차(7조1000억원), 포스코(4조4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SK는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1월 SK종합화학과 SK에너지로 물적분할하면서 기존 사내거래가 자회사간 내부거래로 전환해 약 13조가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는 수직계열화된 기존 계열사와의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증가했다.

 

아울러 상위 10대 재벌이 주력산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업종 수의계약 비중이 높았다. SK는 연료도매업에서 수의계약 비중이 100%였고 삼성·LG의 평판디스플레이제조업, 포스코의 제철·제강업, 현대차의 자동차 차체용 부품제조업, 삼성·현대중공업의 화학물제조업 등이 수의계약 100%였다.

 

SK·LG의 화학물도매업(99.98%), LG·SK·롯데의 상품중개업(95.42%), 삼성·SK·롯데의 토목시설물 건설업(75.09%)도 수의계약 비중이 높았다.

 

대금결제방식도 내부거래를 할때는 절반 이상인 54.5%가 현금을 사용했다. 외부 거래시 많이 쓰이는 어음은 23.2%에 불과했고 현금 및 어음 혼용이 18.48%였다. 계열사간 일감 몰아주기 관행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정위 김성삼 기업집단과장은 “대기업집단 계열사간 내부거래비중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면서 “내부거래가 증가하면서 정상적인 거래뿐만 아니라 일감 몰아주기 등 불합리한 거래관행이 지속될 개연성도 상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의 내부거래현황에 대한 공시 및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일감 몰아주기 발생가능성이 높은 큰 업종 및 회사에 대한 감시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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