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정부가 추석 물가잡기에 발벗고 나섰다. 추석을 앞두고 급등세에 있는 추석성수품에 대해 공급물량을 50% 늘리기로 한 것.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한 차례 휩쓸고 간 국내 경작기 중 9.1%가 낙과·침수 등의 피해를 입어 추석성수품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과일과 채소의 공급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자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정부과천청사에서 태풍 피해와 추석을 대비한 농수산물 수급 대책회의를 열고 추석 전 2주 동안 과일·채소 성수품 공급량을 1.5배 확대, 수산물도 비축물량중 3400t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품목별로는 과일·채소 성수품은 공급량을 평소에 비해 1.5배 확대한다. 농식품부는 사과 1만t과 배 1만4000t 등 추석용으로 확보한 과일 2만4000t을 방출하고, 농협도축 물량인 축산물 5400t과 한국계육협회 등 축산단체 보유 물량을 확대 공급할 방침이다.
또 수협을 통해 수산물 비축물량 3400t을 전통시장 등에 집중 방출하고, 임산물은 산림조합을 통해 밤·대추 계통의 출하를 늘리기로 했다.
동시에 정부는 직거래장터와 농·수협 매장에 전국 2543개의 성수품 특판코너를 설치해 시중가 보다 10~30%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한 농협 이동판매 차량 73대를 이용, 축산물 순회 판매에 나선다.
농협은 제수용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량으로 구성한 과일세트 1만 개를 만들어 세트당 4만5천원에 팔고, 사과세트와 배 세트도 각각 2만개를 만들어 시중가보다 10% 싸게 판매할 방침이다.
농협중앙회·한우자조금협회·한우협회는 공동으로 한우 선물세트 10종 20만 세트에 대한 35% 특별 할인 판매도 실시한다.
수산물 역시 10종 종합세트 11만 세트가 수협 계통매장에서 판매된다. 제수용 수산물 세트, 생선 건어세트 등도 10~30% 할인 판매된다.
또 소비자가 성수품의 구매시기와 장소를 합리적으로 선택하는데 필요한 기초 정보를 언론과 ‘알뜰장보기 물가정보’ 등을 통해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국내 경작지의 9.1% 수준인 14만6983ha에서 낙과·도복(벼쓰러짐)·침수 피해와 함께 어선 125척과 해상가두리시설 1만9000칸이 파손되고 전복 3700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어업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