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화장품 한국이 가장 비싸...한국 소비자 '봉'(?)
수입화장품 한국이 가장 비싸...한국 소비자 '봉'(?)
  • 남라다
  • 승인 2012.09.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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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YWCA, 10개 수입화장품 브랜드 가격, 유통채널별 조사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국내에 판매되는 수입화장품 가격이 해외 선진국에 비해 훨씬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명브랜드인 에스티로더, 크리니크, 맥, 키엘 등은 미국 현지 백화점 가격보다 평균 1.51배 비쌌다.

 

서울YWCA가 13일 발표한 ‘수입화장품 가격 조사’ 결과, 수입화장품의 국내 가격이 8개 국가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을 포함한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호주, 일본 등 8개국의 백화점·인터넷 쇼핑몰·면세점 가격을 비교 분석했다.

 

해당 수입화장품은 지난해 백화점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한 상위 10개 브랜드다. 에스티로더, 키엘, 랑콤, 크리니크, 크리스찬디올, 시슬리, 샤넬, 맥 등으로, 기초 화장품(에센스, 아이크림), 색조화장품 2개(컴팩트 파운데이션, 립스틱) 등 4개 품목이다.

 

◆한국소비자는 ‘봉’...수입화장품, 8개국중 가장 비싸

 

수입화장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점차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 국내 화장품 시장의 매출액은 약 13조원 규모다. 최근 4년간 수입화장품의 점유율을 38%에서 45%로 상승하고 있는 반면, 국산 화장품의 비율은 62%에서 55%로 감소하고 있었다.

 

이러한 증가 추세에도 명목 환율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8개 국가를 수입화장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일본, 호주에 이어 3번째로 가격이 높게 책정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적용해 백화점 판매가격을 살펴보니 한국이 8개 국가중 가장 비쌌다. 화장품 가격이 가장 비싼 우리나라를 100으로 했을 때, 다음으로 일본(70.9), 이탈리아(68.0), 독일(65.9), 미국(63.7), 영국(58.8), 프랑스(58.5), 호주(46.4) 순이었다.

 

서울YWCA는 수입화장품은 수입단계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독점적인 시장 구조를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서울YWCA 강민아 부장은 “수입화장품의 경우 대부분 외국 본사와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한 한국 내 지사나 수입업체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주식회사가 아닌 유한회사 형태로 운영돼 경영자료를 공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프랑스 현지보다 최고 2.3배 비싸

 

수입화장품 중 미국이 원산지인 '에스티로더', '키엘', '크리니크', '맥' 등 13개 제품의 경우에는 국내 백화점 판매가격이 미국 백화점 판매가격의 평균 1.51배 비쌌다.

 

'크리니크'의 '더마 화이트 브라이트C 파우더'는 미국에서 2만4701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5만7000원에 판매돼 현지 가격보다 2.31배 비쌌다. 미국 현지가격 대비 국내 유통 가격이 131%p 비쌌다.

 

YWCA는 "미국산 화장품의 국내 가격이 미국 현지보다 최대 2.31배 비싸다는 사실은 유통비용이나 수입관세 수준을 고려하더라도 수입업체나 유통업체가 가격을 과도하게 높게 책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도 역시 '샤넬', '랑콤', '시슬리'의 11개 제품도 국내 백화점 판매가격이평균 1.2배 비쌌다.

 

PPP 환율은 해당 제품가격이 전체 물가 수준를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것을 말한다.따라서 우리나라의 수입화장품 가격은 다른 나라에 비해 높게 책정돼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터넷 쇼핑몰 판매가격은 PPP 환율 적용 시 마찬가지로 한국(100)의 수입화장품 가격이 가장 높게 책정돼 있었다. 그 뒤로 이탈리아(70.3), 프랑스(64.7), 독일(62.1), 영국(61.7), 미국(53.2), 호주(42), 일본(40.6) 순이었다. 면세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한국(100)이 가장 비쌌고, 이탈리아(78), 프랑스(74), 영국(5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유통채널별로 살펴보면, 유통채널별 가격 비교에선 면세점이 가장 저렴했다. 백화점 가격을 100으로 했을 때 면세점(79.9)이 가장 낮았고 병행수입 매장(85.2), 인터넷 쇼핑몰(93.5) 순이었다.

 

◆수입 립스틱, 수입 원가대비 최대 7.9배 비싸

 

서울YWCA가 비교적 수입원가 추정이 쉬운 립스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립스틱의 소비자가격은 수입원가의 최대 7.9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서울YWCA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수입 립스틱(평균 28g 기준)의 평균가격은 3만6714원이지만 YWCA가 추정한 립스틱 수입가격의 평균 4673원보다 7.9배 비쌌다.

 

YWCA는 립스틱의 수입원가를 추정하기 위해 한국관세무역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수입액과 수입중량 정보를 이용했다. 수입화장품의 수입가격은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립스틱의 평균가격은 3만5442원으로 수입가격보다 7.6배 비쌌다.

 

병행수입 매장에서 판매되는 립스틱의 평균가격도 3만333원으로 6.5배 비쌌고, 면세점에서도 평균 2만9891원에 팔려 6.4배 비쌌다.

 

서울YWCA 측은 수입화장품의 원가가 공개되지 않아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YWCA 강민아 부장은 “수입원가 측정을 위해 각 업체와 협회에 자료를 요청했지만 ‘영업비밀에 해당된다’며 공개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입사들이 소비자들의 요구를 감안해 보다 합리적인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소비자들은 가격대비 품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합리적으로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YWCA 측이 소비자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2.7%가 비싸다고 답했고 비싼 이유로는 마케팅 비용 과다(49.8%), 프리미엄 마케팅(22.2%) 등으로 꼽았다.

 

자세한 수입화장품 가격비교 정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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