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유통업체들이 기나긴 불황의 터널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8월 주요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17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와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지난달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8월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 4월 이후 5개월, 백화점은 6월 이후 3개월째 연속 역신장했다.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백화점은 -6.9%를 각각 기록했다.

지경부는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늦어지면서 명절 상품 구매가 감소하고, 의무휴업·경기영향 등이 대형마트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최근 대형마트들이 의무휴업 취소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휴일영업을 재개한 점포가 늘어, 매출이 7월 -8.2%에서 8월 -3.3%로 다소 감소폭이 줄었다.

상품군별로는 '가정생활'이 -5.2%로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게다가 '의류(-4.9%)', '식품(-3.7%)', '잡화(-1.6%)', '스포츠(-0.2%)'가 모두 하락했다. 이에 반해 '가전문화'는 여름가전과 여행용품, DIY용품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10개월만에 증가 추세다.

백화점은 의류 판매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의류 전품목에서 매출이 하락했다. 여성정장이 -13.0%로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고, 남성의류 -12.6%, 식품 -9.7%, 가정용품 -7.9%, 여성캐주얼 -7.8%, 잡화 -6.7%, 아동스포츠 -4.3%, 해외유명브랜드 -2.2%를 각각 기록했다.

지경부는 "여성정장, 남성의류, 여성캐쥬얼 등 고가의류는 소비심리위축과 합리적 소비패턴 확산으로 판매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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