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유통업계가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을 겨냥해 특별한 행사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1인 구매가가 타 외국인에 비해 높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달 관세청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1인 구매단가는 20만원 가량으로 타국 관광객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며,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30일부터 내달 8일까지 이어지는 국경절은 중국에서 춘제(春節) 다음으로 큰 명절로, 연휴가 긴 만큼 중국인들이 많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여 유통가에서는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것.
인천공항 면세점 에어스타 애비뉴는 29일부터 내달 7일까지 '국경절 특별 이벤트'를 전개한다.
행사 기간 동안 가장 높은 금액을 구매한 중국인 고객에게 2냥 상당의 황금거북을 증정한다. 100달러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K팝 스타 콘서트 초청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도 매장을 붉은색과 노란색 등으로 꾸미는 등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위안화북을 증정하고 은련카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에어스타 애비뉴 관계자는 "상반기 인천공항 면세점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며 "이번 연휴 기간 역시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화점업계에서도 발빠르게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각종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1일부터 한 달 동안 '차이니즈 슈퍼 세일'을 전개해 중국인과 여권을 소지한 외국인에게 10~30% 가량 할인 판매한다. 이는 본점과 강남점, 영등포점, 센텀시티점 등 4개 매장에서 동시 진행된다.
현대백화점은 20일 서울 압구정 본점 하늘공원에서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환영파티'를 진행한다. 자체 기획한 한류스타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백화점 할인쿠폰과 식사권 등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29일부터 내달 10일까지 10일 동안을 '국경절 특별 행사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동안 중국인이 선호하는 75개 브랜드 제품을 따로 모아 10~20% 할인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은련카드로 일정 금액 구매시 한국 전통 공예품을, 주얼리 1000만원 이상 구매시 인삼세트 등을 증정한다.
이재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구매단가가 높은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기획해 하반기 매출의 구심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