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가 아파트, 금융 위기 이후 30% 감소
서울 고가 아파트, 금융 위기 이후 30% 감소
  • 서영욱
  • 승인 2012.09.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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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원 넘는 고가 아파트 4만 8891가구 줄어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9억원을 넘는 서울의 고가 아파트가 금융위기 이후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송파, 강남, 양천 등지에서 고가 아파트가 많이 줄었다.

 

고가 아파트 1채당 평균 매매가격도 13억4000만원 대로 낮아졌다. 주택 경기 침체와 매수세 악화로 고급 주택, 재건축 단지 등의 가격이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 말 기준 16만7918가구였던 서울의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재건축 포함)는 2012년 9월 중순 현재, 11만9027가구로 4년 전보다 4만 8891가구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8월 말 이후 신규 입주한 고가 아파트 644가구였다.

 

각 구별 고가 아파트의 감소치를 살펴보면 송파 2만716가구, 강남 1만1438가구, 양천 5101가구가 각각 감소했다. 부동산114는 “대규모 단지가 입주하며 수급 변화가 컸던 송파구는 주택 경기 침체 영향으로 고가 아파트가 가장 많이 줄었다”며 “양천구의 경우 입주한 지 오래된 목동 대단지 아파트의 거래가 뜸해지며 고가 아파트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012년 9월 중순 기준으로 서울의 고가 아파트 중 85㎡ 초과 아파트는 10만4795가구로 4년 전보다 2만3598가구가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유럽발 재정위기 악화로 대내외 경기가 불안해지면서 전반적인 아파트 수요가 줄었고 투자금 마련과 운영 부담이 커진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9억원 이하로 내려간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고가 아파트 감소량이 많았던 송파, 목동,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는 중대형뿐만 아니라 중소형 고가 아파트도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아파트 중에서도 85㎡ 이하 규모의 고가 아파트가 많이 줄어 중소형 고가 아파트 감소를 부추겼다.

 

2012년 9월 현재 85㎡ 이하 아파트로서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는 1만4232가구로 4년 간 2만5293가구가 줄었다.

 

4년 전보다 고가 아파트가 1만3898가구 줄어든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중에서는 2012년 9월 현재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가 3만9131가구로 집계됐다. 4년 전에 비해 26%가 줄었다.

 

한편 9억원을 초과하는 서울 고가 아파트의 1채당 가격도 하락했다. 금융위기 전인 2008년 8월 기준 1채당 평균 13억6262만원이었던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가격은 2012년 9월 현재 13억4740만원으로 평균 1522만원 하락했다.

 

김민영 연구원은 “당장 아파트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주거환경이 우수하고 보유가치가 양호한 고급 주택이나 고가 아파트에 대해서는 선별적 접근과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영욱 syu@ez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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