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플랫폼의 힘을 보여준 카카오
[기자수첩]플랫폼의 힘을 보여준 카카오
  • 이어진
  • 승인 2012.10.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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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하는 플랫폼 국내 시장에서 다수 등장하길

[이지경제=이어진 기자] 카카오가 플랫폼으로 국내 모바일 시장에 안착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 플러스친구 오픈 당시만 해도 카카오가 플랫폼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게임하기가 소위 대박을 치고 게임하기에 등록된 개발사가 수십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플랫폼으로 성공한 거의 유일한 업체로 굳어지고 있다. 

 

최근 기자는 게임 업계 취재원들과의 술자리를 가졌다. 게임업계 취재원들과의 이야기 화제는 단연코 카카오 게임하기였다. 애니팡과 캔디팡의 연속 성공에 이어 드래곤 플라이트까지 대박을 터트리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 자체가 다시금 촉진되고 있다는 말들이 나왔다. 특히 드래곤 플라이트의 성공에 거는 기대가 컸다. 

 

드래곤플라이트는 카카오 게임하기 등록 전 이미 출시된 게임이다. 단순한 게임성과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강점이었지만 다른 게임들에게 묻혀 인기를 끌지 못하던 게임이었다. 하지만 카카오 게임하기에 등록된 이후 드래곤 플라이트는 소위 대박을 쳤다. 애니팡과 캔디팡 등을 제치고 최근 무료 앱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드래곤 플라이트의 성공이 게임 종사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것은 비행 슈팅게임이 국내에서 인기가 그리 없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인기가 없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게임하기에 등록된 이후 연일 대박을 치고 있으니 놀랍다는 것이다. 

 

중소 게임업체에서 기획을 맡고 있는 한 취재원은 농담 삼아 회사를 때려 치고 카드류 게임을 하나 만들고 싶다며 카카오 게임하기에 등록하는 방법 좀 알아봐 줄 수 있겠냐고 묻기도 했다. 

 

카카오는 게임하기에 등록된 애니팡은 이미 전 국민의 게임이 된지 오래다. 최근 기자는 유용한 앱들을 설치해드리려 부모님의 스마트폰을 조작하는데 깜짝 놀랐다. 부모님의 친구분들이 보내신 애니팡, 캔디팡, 드래곤 플라이트 등 카카오 게임하기 관련 메시지가 산더미였던 것. 60대이신 부모님 세대에서 이렇게까지 게임을 하시는지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터였다.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알려진 애니팡과 캔디팡, 드래곤 플라이트 등의 개발사들은 최소 수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애니팡은 이미 월 매출 100억을 돌파했으며, 뒤늦게 성공한 드래곤 플라이트는 약 1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업계에 알려지고 있다. 이들 게임이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연일 인기를 끄는 만큼 수익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익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게임들을 자금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고 있다. 웹 소셜게임으로 시작한 선데이토즈는 애니팡의 성공을 토대로 차기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드래곤 플라이트의 개발사인 넥스트플로어도 다른 게임을 만들기 위해 인력을 영입하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임업계 한 취재원은 “드래곤 플라이트는 개발자 출신이 아닌 그래픽 디자인 관련 종사자가 1년 간 독학으로 개발해 만든 게임으로 알고 있다”며 “드래곤 플라이트의 성공으로 다른 게임들을 개발하기 위해 기획자와 개발자 등을 영입하려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플랫폼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카카오는 올 연말을 목표로 전자책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가칭 카카오슬라이드라는 이 서비스는 전자책을 쉽게 유통,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현재 막바지 작업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카오가 만든 플랫폼을 통해 여러 업체들이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며 게임시장이 다시금 활성화됐다. 국내에서 거의 최초로 플랫폼의 힘을 증명한 셈이다. 플랫폼이 가지는 힘은 자신만이 성장하는 것이 아닌 다른 업체들의 성공까지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 게임하기와 같은 다른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는 플랫폼이 앞으로 많이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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