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안은 롯데, 외형·내실 두마리 토끼 잡을까?
하이마트 안은 롯데, 외형·내실 두마리 토끼 잡을까?
  • 남라다
  • 승인 2012.10.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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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파 몸집 줄이고, 하이마트로 몸집 불리기 나서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롯데쇼핑이 미도파와 하이마트 잇단 인수합병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등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 하반기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롯데미도파와 합병에 이어 하이마트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도파 인수합병으로 롯데쇼핑은 관리비용 절감 효과 및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와 더불어 하이마트를 인수함에 따라 단숨에 가전 양판 시장 선두까지 거머줬다.

 

롯데쇼핑의 이 같은 경영전략은 기존에 인지도가 있는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사업의 위험성은 최소화 하고, 효율은 극대화시켰다는 분석이다. 또 미도파와의 합병은 낮은 부채율과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18일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소공동 영플라자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미도파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또 올해 장기 불황이 계속되자 소비심리 위축인 데다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유통업계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롯데쇼핑이 인수합병을 추진했다는 게 중론이다.

 

올해 상반기 롯데쇼핑의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상태다. 롯데쇼핑의 전체 매출액은 11조8600억원으로 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318억원, 당기순이익 5382억원으로 각각 17.29%, 16.3% 줄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에 주가도 19% 하락했다. 이러한 부진에 롯데쇼핑은 백화점, 대형마트에 이어 생활 가전 양판업계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터널같은 불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계산이 깔려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9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인수를 최종 승인하면서 행정절차가 마무리 돼 인수절차에 들어간다.

 

이로써 롯데마트가 가전 양판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꿰차게 됐다. 롯데 디지털파크는 양판 시장 점유율이 8% 미만이었으나 하이마트의 점유율 19%를 합치면 27%의 가전 양판 시장을 확보하게 된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리빙프라자(15%)와 LG전자 하이플라자(13%)을 더한 점유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쇼핑은 하이마트 인수를 계기로 생활가전 사업부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운영해왔던 생활가전 매장 디지털파크 사업을 하이마트로 결합해 생활가전 양판 시장 1위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실제 하이마트가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생활 가전 중심인 반면, 디지털파크는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 가전을 중심이어서 양 매장을 결합해 효율을 극대화시키면서 전 계열사의 가전제품 영업 자체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지털파크는 2009년 11월 서울역점에 1호점이 생긴 이후 현재 12개 마트로 확대했다.

 

앞으로 롯데 측은 하이마트를 당분간 독자 운영할 계획이며, 공동 해외 진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우선 동남아시아 지역을 검토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하이마트는 잘 운영되고 있어 갑자기 기업 분위기가 바뀌면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독자 운영을 당분간 지속할 것이다"며 "하이마트 인수와 함께 해외 동반 진출 등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사업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7월 유진기업,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HI컨소시엄 등 하이마트 3대 주주가 보유한 지분 1540만주(65.25%)를 1조2480억원에 매입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미도파와의 합병으로 롯데쇼핑은 실적에는 별다른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연 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 자금 유동성 확보와 감사비용 등을 줄여 재무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이마트 인수로는 하이마트가 가지고 있는 매입규모, 마진측면이 건전한 회사이기 때문에 수익성과 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오는 31일 서울 대치동 하이마트 빌딩에서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변경과 사내이사 선임 등을 안건으로 상정된다.

 

현재 사명은 하이마트에서 롯데하이마트(LOTTE Himart Co., Ltd.)로 변경될 예정이다. 기존 하이마트 브랜드 인지도가 소비자에게 높은 만큼 롯데라는 이름을 붙여 하이마트가 롯데와 한가족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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