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다던 송도·청라, 알고보니 '냉탕'
뜨겁다던 송도·청라, 알고보니 '냉탕'
  • 서영욱
  • 승인 2012.10.3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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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일시적으로 미분양만 줄어 청라, GCF 효과 없긴 마찬가지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와 함께 수도권광역철도(GTX) 건설이 결정되면서 ‘핫 플레이스’ 떠오른 송도와 청라. 집 값이 오르고 매매가 활발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와는 다르게 현지 분위기는 쌀쌀하기만 하다.

 

GCF 사무국 유치가 확정된 송도는 미분양이 확실히 줄어드는 등 일단 분위기는 살아나는 모양세다. 현지 부동산중계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20~30평의 소형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은 거의 다 소모됐다고 보면 된다”며 “매매가가 평균 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은 평수에만 수요자들이 몰릴 뿐 큰 평수는 아직 미분양 주택이 많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송도의 다른 부동산중계업자는 GCF 사무국 유치가 현지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GCF 유치 확정 직후에만 미분양 세대가 거래됐을 뿐 전체적인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미분양이 거래된 지역도 GCF 사무국과 인접한 지역만 거래됐을 뿐 먼 지역은 여전히 미분양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또 집주인들이 가격 상승을 고려해 매물을 회수하거나 가격을 올린 후 내놓고 있어 거래가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집 값을 10% 정도 내려 매물로 내놨던 집주인들이 가격이 오른 후 다시 팔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고 그마저 있던 급매물도 사라졌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송도의 GCF 사무국 유치로 동반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됐던 청라는 분위기가 더 심각하다. 이전과 비교해 문의 전화조차 늘지 않았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청라의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송도의 GCF 유치와 연계 효과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송도의 분위기가 좋으면 청라에도 영향을 끼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며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청라 집 값은 최대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가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를 위기로 꼽은 이유는 향후 청라에 집값 상승을 주도할 만한 호재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건설 중인 호수공원과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시티타워만을 바라봐야 할 실정이다.

 

청라시티타워는 부지 규모 3만3000㎡에 높이 450m로, 총 공사비가 3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형공사다. 상층부에 고층 전망대(360m), 레스토랑 등이 배치되며 중층부에는 중층 전망대(250m), 다목적 홀 등 문화시설과 스카이가든 및 스카이 워크를 설치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입찰공고를 거쳐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통이 불편하다는 점도 청라에는 큰 걸림돌이다. 청라경제자유구역 조성 당시부터 계획됐던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은 사업성 부진으로 수차례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청라 주민들은 당초 약속했던 지하철 개통이 무산되고 집값이 떨어졌다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다시 청락지역의 7호선 연장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긴 공사 구간과 부족한 사업성으로 현지 주민들도 반신반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청라의 집값은 약보합세가 계속되고 있고 매수세가 실종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청라의 유일한 희망은 2014년 청라 인근에서 펼쳐질 인천아시아게임과 2016년 완공 예정인 시티타워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법 밖에 없다”며 “그 때까지는 송도 GCF 사무국 유치와 마찬가지로 청라에 호재를 가져다 줄만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서영욱 syu@ez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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