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공석인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막바지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 특히 조만간 2~3배수 유력 후보를 압축,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주재하는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자체적으로 ‘모의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늦어도 추석이 되기 전에는 총리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면서 "이번 주에는 총리 후보자가 발표될 것 같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총리 인선부터 개선된 인사시스템을 적용, 인재 풀에 있는 후보군들에게 시작 단계부터 한층 강화된 ‘자기 검증서’를 받았고 ‘모의 청문회’도 실시하겠다고 고지했다는 것.
이런 와중에 자기 검증서 회신율이 높지 않아 초기에 폭넓은 후보군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겪었고, 후보들을 계속 추가 발굴하느라 검증 작업이 늦었다는 얘기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최근 들어 강조한 ‘공정한 사회’ 국정 기조에 맞는 후보군 가려내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것. 인사청문회를 무리 없이 통과할 만큼의 도덕성과 자질을 이미 인정받은 후보들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권 내부에서도 이미 인사청문회를 탈 없이 통과해본 경력이 있고 행정 경험과 정치력을 겸비한 후보자가 후임 총리에 지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요소를 두루 갖춘 인사들로는 3선 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호남 출신으로 대법관을 지낸 김황식 감사원장, ‘경제형 총리’로 거론돼온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3선의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 조무제 전 대법관, 이명재 전 검찰총장, 이완구 전 충남지사,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 등도 거론되고 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