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수능 수험표 매매 '기승'···범죄 악용 우려
인터넷서 수능 수험표 매매 '기승'···범죄 악용 우려
  • 남라다
  • 승인 2012.11.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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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수능 마케팅에 돌입한 가운데 일반인사이 할인·무료 쿠폰격인 수험표 매매 나서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수능이 끝나면서 연일 유통가에서는 ‘포스트수능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이용한 수능 수혐표 불법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험표를 가지고 있는 수험생에게만 한해 제공되고 있는 할인 혜택을 누리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다른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 수험생들은 수험표 매매에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수험표를 제시하면 백화점 등지에서는 브랜드별 10~20% 할인해주고 있으며, 외식업계에서는 무료 메뉴 제공하고 있다. 또 항공사는 일부 노선의 항공권에 한해 특별 할인가를 적용해 주거나 심지어 수험생 혹은 그 부모님을 대상으로 성형수술 이벤트 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됨에 따라 백화점과 외식업계 등 불황 터널을 걷고 있는 가운데 대학교에 들어갈 준비를 해야할 수험생인 동시에 예비 대학생을 고객으로 모시기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양상이다. 이 같이 많은 유통업계에서 대폭 할인율을 높이고 혜택을 늘리고 있어 일반인들 사이에서 할인·무료쿠폰과도 같은 수험표 불법 매입에 나서고 있다.

 

 

실제 매장에서 수험표를 유심히 살펴보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수험표를 매입한 일반인들은 수험표에 부착된 사진을 자신의 것으로 교체한 뒤 사용하는 방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수능 이전부터 수험표를 사겠다는 글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수능 당일 한 중고품 매매 카페에는 6만~7만원의 구체적인 가격까지 제시하며 수험표를 팔겠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이 게시물은 이미 수십번 씩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 대학 신입생은 "지난해 수능을 마치고 같은 반의 한 친구가 수험표를 팔아 돈을 벌었다고 자랑하고 다녔다"며 "돈 욕심에 '나도 팔아볼까'하고 잠깐 흔들리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수험표를 사고파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수험표까지 거래되는 현실이 웃기면서도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능을 치룬 수험생 김모(19)군은 "자주 이용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수험표를 사겠다는 글을 종종 본다"며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하지만 과연 돈을 주고 살 만큼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김군은 "주민등록증을 파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며 "돈 때문에 개인정보를 팔아넘기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수험표 불법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관련 사건으로 입건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수험표'가 다른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험표는 그 역할이나 목적이 수능을 치르는데 신분을 증명하는 장치"라며 "때문에 '공문서'의 성격을 갖는다고 본다"면서 "주민등록증과 같은 신분증의 경우 공적으로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에서 금품을 주고 산 신분증을 이용하면 공문서 부정행사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면서도 "구입한 수험표를 할인 혜택을 받기위해 사용하는 경우 처벌에 대해선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아직까지는 수험표 매매나 타인의 수험표로 할인 혜택을 받으려고 사용하다 적발돼 입건된 경우는 없다”면서 “매매한 수험표는 다른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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