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기싸움에 부산유통가 '수심가득'
롯데·신세계 기싸움에 부산유통가 '수심가득'
  • 남라다
  • 승인 2012.11.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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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앞다퉈 부산 아울렛 진출해 지역기업 "고사처지에 놓였다"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롯데와 신세계가 부산 상권을 두고 영토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두 유통공룡 사이에 낀 지역 유통 업체들의 수심이 깊어 지고 있다.

 

지역 유통 업체는 롯데와 신세계의 아웃렛이 들어와 상권을 장악한다면 고사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조성 중인 '동부산 관광단지'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건립하기로 하고 부산도시공사와 업무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롯데는 영업면적이 5만3천㎡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인 프리미엄 아웃렛을 오는 2015년까지 개점할 계획이다.

 

또 신세계는 아웃렛을 내년 9월 기장군에 개장할 예정이며, 최근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하는 등 부산 상권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는 현재 신세계백화점 센텀점을 운영중이기도 하다.

 

현재 부산 지역에만 벌써 대형 유통그룹 진출 발표가 줄을 잇고 있다. 벌써 세차례 진출 계획을 밝히고 있는 것.

 

게다가 신세계와 롯데 입점 예정 지역이 특정 지역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롯데 아웃렛이 들어설 부지 근처에는 센텀점에서 동쪽으로 8㎞, 신세계 아웃렛에서는 남쪽으로 14㎞ 떨어진 곳이다. 그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지역유통업체들이 위기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유통그룹의 부산 지역 진출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신세계와 롯데그룹이 악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주와 인천 등 부지매입 과정에서의 마찰이 서로 먼저 부지를 확보하려는 영토전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부산에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 두 유통그룹의 악연은 지난 2008년 롯데쇼핑은 경기 파주시에 아울렛을 열기로 하고 부동산 개발업체와 협상 중이었으나 신세계가 먼저 해당 부지 매입 계약을 맺고 이듬해 3월 신세계 사이먼(옛 신세계첼시) 파주점을 열었다.

 

인천터미널 매각 사례도 마찬가지다. 신세계 인천점이 입점해 있는 인천터미널부지를 인천시가 롯데쇼핑에 매각하면서 부터다. 신세계는 인천시를 상대로 건물 처분 금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며 강하게 반발하며 감정싸움까지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천점은 신세계가 15년간 공을 들인 알토란 같은 매장"이라며 "신세계가 롯데의 부산 아웃렛 진출을 곱게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마구잡이식 기업 진출이 지역 기업을 고사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유통업계 관계자는 “동부산관광단지 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한 마구잡이식 기업 진출이 지역기업을 고사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걱정”이라면서 “지역유통업계 입장에서는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신세계와 롯데쇼핑 등 거대 유통기업의 부산 진출을 마냥 반길수만은 없다”라고 토로했다.

 

부산시 측은 아웃렛 등 거대 유통그룹들의 진입이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롯데쇼핑 아웃렛의 경우 매년 우수한 매출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시설이 동부산관광단지 내에 들어섬으로써 단지 전체의 집객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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