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합정 입점할까" 상인들 '노심초사'
"홈플러스 합정 입점할까" 상인들 '노심초사'
  • 남라다
  • 승인 2012.11.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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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손실이 커 영업개시 해야" 중기청에 공문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홈플러스 합정점의 도둑 입점을 막기 위한 망원시장 상인들의 힘겨운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망원시장 상인들은 15일 오후 홈플러스 합정점 앞에서 입점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는 홈플러스가 상인들과 마찰로 개점을 일시 연기한 합정점의 영업을 개시하겠다고 중소기업청에 공문을 보내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시민단체 등이 모인 자리였다.

 

참여연대와 광명시 가구협회 회원,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오영식 의원(민주통합당), 망원·월드컵시장 상인들, 시민단체 등 100여명이 참여해 ‘중소상인 살리기·경제민주화 실현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벌써 6번째 개최되고 있는 이번 집회에 참여한 망원시장 상인들의 그간 고생을 여실히 보여주듯 상인들의 얼굴이 예전에 기자가 찾아갔을 때보다 수척해진 상인들도 더러 보였다.

 

이들의 처절한 싸움은 지난 4월부터다. 홈플러스 합정점 입점을 놓고 망원시장 상인들과 홈플러스 간 총 4회 사업조정과 간담회 등 10여차례 열어 지속적으로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한 협의를 하고 있으나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상인들은 합정점 입점시 신선식품 60~70%를 제외시켜 줄 것과 둘째·넷째 일요일 의무휴업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홈플러스는 이에 신선식품은 전체 매출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평일 휴무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달 초 홈플러스는 중소기업청에 ‘합정점 오픈 알림’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정부가 나서서 상인들과 합의점을 도출하지 않으면 입점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상인들은 혹여나 홈플러스가 도둑 입점을 할까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특히 상인들은 “오픈 알림 공문을 보낸 홈플러스는 유통산업발전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상생 취지를 밝혔으나 이를 무시한 처사이고 영업을 강행하기 위해 몰래 입점을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우려했다.

 

채소를 팔고 있는 한 상인은 유통산업발전협의체를 구성해 신규츌점을 자제하겠다고 밝히고 하루 뒤에 남현점을 사업등록을 하는 등 앞에서는 상생을 외치고 뒤에서는 신규 출점과 입점 의지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 이날 입점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지식경제위 소속 오영식 의원(민주통합당)은 “유통재벌들은 과다 경쟁을 하면서 영세자영업자가 거의 죽어가고 있다”며 “여러분들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유통산업협의제 회의에서 신규 출점 자제를 약속했는데 믿을 수 없다. 합정점 입접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홈플러스는 더 이상 중기청의 일시정지 권고를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투자금 1000억원의 이자금이 하루 3000만원이 발생하고 있다. 이제까지 100억원의 손해를 감당하고 있다”면서 “특히 홈플러스 단독으로 상인들에 양보를 해줄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와 함께 체인스토어협회에 가입한 협회 회원으로서 함부로 선례를 남길 수도 없는 노릇이라 난감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민단체들과 정치 세력이 개입해 합리적으로 수용하기 곤란한 비현실적 요구가 나오고 있다. 자율적인 상생방안 합의 타결이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홈플러스는 상인들과 충분히 협의를 한 후 영업을 강행할 것이다. 무조건 영업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홈플러스는 합정점 직원들을 뽑거나 구하고 있는 중으로 영업할 채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중기청은 이에 “합정점 영업개시 계획은 사회 전반의 상생협력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권고를 준수해 달라”고 홈플러스 주장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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