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가 9월 상승한 데 이어 다음 달에도 또 올리기로 해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AXA손해보험과 하이카다이렉트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다음달 각각 2.6%, 2.5% 올리기로 결정했다. 에르고다음다이렉트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다음달 2.8%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업무용은 2.3%, 영업용은 1.5%씩 인상한다.
중소형 보험사들 역시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들이 보험료 추가 인상의 배경은 교통사고 증가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 때문이다.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료 가운데 보험금 지급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가리키는 손해율은 지난달 80%를 넘어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며 “감독당국인 금융감독원도 이를 용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서민 경제가 살아나지 않은 와중이라 소비자의 부담이 너무 커 원성의 목소리는 높은 상황.
또 자동차보험업계는 지난달 서민들의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사업비 절감 등을 통해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비난의 강도는 더욱 거셀 것으로 보여진다.
문재우 신임 손보협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손해율 악화 등을 막기 위해서는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교통단속의 강화와 ‘나이롱환자’ 근절 등을 위한 사법당국의 협조를 부탁했다.
손보업계는 지난 겨울 손해율이 두달 연속 80%를 넘으면서 업계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자구 노력 요구와 함께 손해율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해 결국 손해율은 봄철 들어 가파르게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손해율이 고작 한달 80%를 넘자마자 자동차보험료를 즉각 인상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보험료 올리기에 바쁜 업체나 이를 재빨리 용인해 준 금감원이나 뭐가 그리 급한지 모르겠다”며 성급한 보험료 인상에 대해 지적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