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남라다 기자]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올해 3분기 전자상거래 거래액 증가율이 12분기 만에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쇼핑 거래 규모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수준으로 낮아졌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전자상거래 및 사이버쇼핑 동향’ 조사 결과, 올해 3분기 전자상거래의 총 거래액은 276조16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전분기와 비교해선 4.1%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분기에 2.9% 감소한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정부간전자상거래(B2G)는 기업·정부간 전자상거래(B2G)는 10조7000억원으로 전년동분기, 전분기에 비해 각각 11.4%, 34.1%나 줄었다. 기업간 전자상거래(B2B)는 전년동기 대비 257조6000억원으로 13.8% 늘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2.4% 줄었다.
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B2C)는 4조9000억원으로 전년동분기, 전분기 대비 각각 4.8% 4.9% 증가했다. 소비자간 전자상거래(C2C)는 2조8000억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21.8% 증가한 반면 전분기 대비로는 1.6%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전년동분기에 비해 제조업(15.8%), 도·소매업(14.8%),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10.4%) 등이 증가한 반면 전기·가스·수도업(-19.3%), 운수업(-10.7%) 등은 감소했다.
지난 3분기 사이버쇼핑 거래액은 8조290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10.6% 늘었으나, 분기별 증가율로는 지난 2009년 2분기(11.0%) 이후 가장 낮았다.
상품군별로는 여행 및 예약 서비스(30.9%), 음·식료품(25.0%), 가전·전자·통신기기(15.5%) 등이 늘었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여행이나 영화, KTX 등의 예약을 많이 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소프트웨어(-23.4%), 음반·비디오·악기(-10.7%), 꽃(-4.1%) 등은 줄었다.
송금영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전자상거래와 사이버쇼핑 거래액의 증가추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증가율은 줄었다"며 "이는 불황과 같은 경기요인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