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14일 오후 2시에 개최됐다. 이사회 개최에 앞서 신한금융지주와 신상훈 사장의 앞날을 결정할 이사회 멤버들이 속속 16층 회의장으로 모습을 보였다.
가장 먼저 신 사장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발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나타났다. 그는 오후 1시경, 설치된 포토라인 뒤쪽으로 돌아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약 10여분 후 정행남 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도 도착했다. ‘해임안’ 등 갖가지 질문들이 쏟아졌으나 말없이 회의장으로 향했다.
정 고문 뒤로 전성빈 서강대 교수이자 이번 이사회 의장이 들어섰다. 전 교수는 해임안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해봐야 한다”고 짧게 대답했다.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이 전 교수 뒤로 등장했으며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 본부장, 김휘묵 (주)삼경인벡스 전무이사 등이 회의장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신 사장과 함께 검찰 고소를 당한 이정원 신한데이터 사장(전 신한은행 여신담당그룹 부행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신 사장이 횡령했다는 이희건 명예회장의 고문료를 라응찬 회장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회의장 입장에 앞서 “변호사를 대동해 관련 브리핑을 하려고 하는데 이사회에서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며 “15억원의 고문료 중 라 회장이 쓴 것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늘을 가릴 수 는 없다. 신 사장이 해임되면 나도 해임되지 않겠냐”며 “비서실장 2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는데 이사회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앙꼬 없는 찐빵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상훈 사장은 지하 주차장을 통해 회의장으로 입장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