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기업경기전망 45개월 만에 최저치
12월 기업경기전망 45개월 만에 최저치
  • 김소원
  • 승인 2012.11.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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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경기 불안 요소 겹치면서 부정적 전망



이지경제=김소원 기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 중이던 2009년 3월(76.1)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BSI지수란 경기동향에 대한 기업가들의 판단·예측·계획의 변화추이를 관찰해 지수화한 지표를 의미한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2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82.0를 기록했으며, 7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대내외 불안요인들이 겹치면서 BSI지수가 낮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계속되는 경기악화 전망은 유로존 실물경제의 악화가 지속되고, 가계부채 최고치 경신 등 기존 악재의 심화와 오바마 당선 이후 미국 재정절벽 우려의 재점화, 중국 시진핑 체제의 내수중심 경제 전환 등 새로운 불안요인이 겹친 결과다.

 

과거 20년 동안 BSI지수가 7개월 이상 기준치를 하회했을 때는 외환위기 31개월(1996년 7월~1999년 1월), 카드대란 9개월(2004년 6월~2005년 2월), 글로벌 금융위기 11개월(2008년 6월~2009년 4월)과 같은 심각한 경기침체기였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보면, 기업들은 수출(90.3), 내수(96.1), 투자(93.8), 고용(98.9), 자금사정(93.0), 재고(105.0) 등 조사대상 전 부문에서 부정적인 전망을 했고, 특히 원화 강세 및 엔화 약세에 따라 채산성(85.8) 부문에서 가장 우려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유로존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세을 기록하면서 공식적인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분기 이후 최초다.

 

미국의 경우, 공화당이 오바마 2기 정부에 대해 비협조적이어서 재정절벽 현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미 의회예산국은 여야 합의 불발로 감세 종료, 자동 지출삭감 등 전면적 재정절벽이 일어날 경우 내년 경제성장률이 -0.5%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동시에 시진핑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중국 5세대 지도부가 내수중심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나서, 수출중심의 고속성장 정책 종료에 따른 우리 나라의 대중수출 위축 우려 역시 확산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3분기 가계신용이 사상 최고치인 937조5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소비의 제약이 날로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6.6%, 0.4% 감소했고, 8월 중 신용카드의 주유비 사용액이 사상 처음으로 떨어지는 등 소비의 위축은 두드러졌다. 이에 올해 1~9월 경영난으로 폐업한 주유소 수는 210개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의 양적 완화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한국 외환시장을 강타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채산성 전망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게다가 일본의 통화 확대 효과로 최근 엔화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세계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 관계에 있는 우리 제품의 경쟁력 역시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소원 swk@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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