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출시 확정, 보조금 한파 풀리나?
아이폰5 출시 확정, 보조금 한파 풀리나?
  • 이어진
  • 승인 2012.11.3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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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지급 점차 부활, 시장조사·마케팅비 부담이 변수



[이지경제=이어진 기자] SK텔레콤과 KT가 아이폰5의 국내 출시일을 확정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통사의 보조금에 몰리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조사에 얼어붙은 보조금이 아이폰5 출시로 인해 다시금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는 30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애플의 아이폰5 공식 출시일 및 예약판매 시점을 공개했다. 양사 모두 30일 저녁 10시 예약가입을 시작하며 다음달 7일 공식판매에 돌입한다.

 

아이폰5가 국내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보조금 경쟁의 도화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9월 국내 이통 시장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번호이동이 일어났다. 이유는 갤럭시S3 대란이라고 불리는 이통3사의 보조금 경쟁. 100만 원을 호가하는 갤럭시S3의 할부원금이 이통사의 보조금 때문에 17만 원 까지 떨어지면서 번호이동이 대폭 증가했고 번호이동을 담당하는 전산에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보조금 경쟁이 이처럼 심해지자 국회에서도 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으며 급기야 이를 관리, 감독하는 방통위는 지난 9월 말부터 이통3사에 대한 보조금 실태 조사에 나섰고 보조금 경쟁은 이통 시장에서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통3사의 보조금 경쟁이 사라지자 갤럭시S3 대란에서 학습효과를 거친 소비자들은 100만 원에 육박하는 스마트폰을 제 값을 주고 사려하지 않았다. 실제로 갤럭시S3 대란이 있던 8월과 9월 번호이동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10월 번호이동은 대폭 감소했다.

 

보조금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LTE를 지원하는 아이폰5를 판매하기 위해서 SK텔레콤과 KT가 마케팅비를 풀 것이라는 기대감과 아이폰5를 출시하지 못하는 LG유플러스는 아이폰5 특수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보조금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다수의 소비자들이 이통사의 보조금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폰5의 12월7일 출시설이 퍼지던 11월 중순 이후부터 이통사의 보조금 경쟁이 다시금 부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인터넷 상 스마트폰 공동구매 카페에서는 갤럭시S3가 28만 원에 단기 특가로 판매됐으며 27일 이후부터는 옵티머스뷰2가 24~30만 원 선까지 추락한 상태다.

 

직장인 김현태씨는 “갤럭시S3 대란 때 주변 지인들이 휴대폰을 헐값으로 바꾸는 것을 보고 비싼 값을 주고 휴대폰을 구입하려 하지 않게 됐다”며 “아이폰5 출시로 이통시장에서 보조금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최근 스마트폰 공동구매 카페 등을 자주 살펴보며 보조금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 또한 “이제 빙하기가 풀리는 것인가?”, “벌써부터 안드로이드 기기 값 내려가는 소리가 들린다” 등 아이폰5 출시로 인해 보조금 경쟁이 다시금 재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통사의 보조금 경쟁이 부활하기에는 아직 걸림돌이 있다. 일단 방통위의 시장조사가 문제다.

 

방통위는 9월 말부터 이통사의 보조금 경쟁이 과하다고 판단, 시장조사에 나섰고 12월 말 시장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통3사는 모두 2010년과 2011년 두 번에 걸쳐 방통위의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영업정지 등의 처분을 받게 된다.

 

또한 과도한 마케팅비로 인한 수익 감소의 문제도 걸림돌이다.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매진하면 그 만큼 장기적인 수익이 창출되지만, 반대로 마케팅비 집행에 대한 부담 탓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통3사는 올해 3분기에만 2조 원에 육박하는 마케팅비를 퍼부었고, 이는 고스란히 3분기 실적에 반영돼 이통3사 모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높은 만큼 소폭의 보조금 경쟁은 일어날 것”이라면서도 “이통3사 모두 보조금 지급 경쟁이 매출 하락으로 직결되고 방통위 시장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아이폰5가 출시돼도 8~9월만큼의 보조금 경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bluebloodm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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