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홈쇼핑은 '나홀로 호황'
불황에도 홈쇼핑은 '나홀로 호황'
  • 남라다
  • 승인 2012.12.10 11: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속형 소비 증가에 유통업 규제 안 받아 '반사이익'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추운 날씨만큼 경기가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홈쇼핑 업계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유통업 규제에서 자유로워 상대적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데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실속형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2조원대(연결실적 기준) 매출달성이 예상되고 있으며, 현대홈쇼핑은 두 자릿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GS홈쇼핑은 1조원을 돌파했다. CJ오쇼핑은 올해 연간 매출액이 지난해 1조5,978억원 매출고를 올렸던 것과 비교해 22.6% 증가한 1조9,6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순이익은 지난해 1,228억원에서 46.5% 늘어난 1,8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GS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액 9,216억원보다 13.9% 증가한 1조500억원 안팎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순이익은 1,030억원으로 지난해 2,002억원 대비 절반 정도 줄었지만, 지난해 실적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높았던 만큼 일시적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홈쇼핑의 올해 매출액은 7,740억원으로 전년(7,114억원)보다 8.7%, 순이익은 1,660억원으로 전년(1,424억원)보다 16.5%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홈쇼핑은 그동안 보수적인 영업전략을 고수해 성장이 정체됐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최근엔 패션, 가전 등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 침체로 인해 여타 유통업체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년 백화점 성장률은 최근 3년간의 연평균 성장률(11.0%)의 절반수준인 5.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침체와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고가상품 판매부진(19.6%)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나머지는 합리적 소비패턴 확산(11.2%), 부유층 소비심리 악화(9.3%) 등이 이유에서 매출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역시 2.1%의 성장세를 머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영업규제 강화(26.6%), 신규출점 한계(26.6%), 온라인·슈퍼마켓 등 타 업태와의 경쟁심화(10.1%) 등이 이유에서 사업이 주춤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홈쇼핑 업계 실적이 증가 추세인 요인으로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 비해 유통업 규제를 받지 않았기 때문인 데다, 백화점에 비해 제품 가격대가 저렴하고 구성이 푸짐한 것도 한 주효했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비싼 제품보다는 값 싼 실속형 제품으로 몰리면서 홈쇼핑 매출이 증가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 홈쇼핑, 저렴한 가격에 덤까지 ‘나홀로 호황’

 

CJ오쇼핑은 올해 히트상품으로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미용, 패션, 언더웨어 상품이 강세를 보였다.

 

실제로 2012년 10대 히트 상품 리스트에서 8개가 여성 패션, 이미용 상품이었다. 1~3위는 '입큰 진동 파운데이션'이 54만개, '피델리아' 41만개, '아이오페 에어쿠션'이 39만개 등이 각각 차지했다.

 

2001년 런칭한 여성 패션 브랜드 '에셀리아(S.L. RIAHH)'는 36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엣지(A+G)'도 30만개 이상, '지오송지오'와 패션 잡화 브랜드 '브레라'도 30만개 이상이 판매되며 좋은 호응을 얻었다.

 

GS샵에서도 패션이 강세였다. 모르간 잡화가 50만개 가까이 판매되면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르간은 전세계 50여개 국가에 판매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다. 명품과 비견될 만한 품질로 10만원 대에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절약형 소비가 주를 이뤘다. 바지, 레깅스 3~4종을 묶어 7만~9만원 대에 판매한 '뱅뱅 바지'는 지난해 1위에 이어 올해도 2위에 올랐다.

 

GS샵은 17일부터 28일까지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특집방송을 실시, 올해 히트상품을 다시 한 번 선보인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히트상품 10가지 중 6개가 의류 상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1위를 기록한 '김성은의 라뽄떼'를 비롯해 4위를 기록한 '카라', 6위의 '혜윰'이 새로운 10대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큰 사랑을 받았던 '현영의 에스라린', '변정수의 엘라호야' 또한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기불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실속형 구성 상품과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홈쇼핑으로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내년에도 홈쇼핑 업계가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은 저렴한 가격, 넉넉한 무이자 할부기간, 풍성한 덤 제품 등 불경기 소비유형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며 "내수 경기가 풀리지 않는 한 홈쇼핑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