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이어진 기자] 14일 애플이 국내 처음으로 이통사를 가리지 않는 언락 아이폰5를 출시했다. 매장에서 구입 후 SK텔레콤과 KT 중 원하는 통신사에 가입해 사용할 수 있으며, 3G 무제한 요금제로도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언락폰이 무엇이며, 언락 아이폰5을 구매시 득실을 따져봤다. 

◆언락폰이란?

언락폰은 범용 스마트폰, 단말기 자급제폰이라고 보면 쉽다. 기존 2G 시절에는 이통사에 등록되지 않은 단말은 사용할 수 없었다. 이통사를 통해 단말기를 구입하고 개통해서 사용해야만 했는데 이는 국내에 적용된 화이트리스트 제도 때문이었다. 2G폰 시절 대포폰 등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3G폰 시대로 접어들고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이 휴대폰에 장착되기 시작하면서 도난당하거나 분실한 폰들만 이통사에 등록, 사용을 제한하는 블랙리스트제도(단말기 자급제)의 도입 요구가 가시화됐고 논란 끝에 올해 5월 도입됐다. 

기존 휴대폰을 구입할 때 이통사별 단말 라인업을 살펴보고 단말기를 결정하고 이통사의 통합 요금제에 맞춰 샀지만, 언락폰은 그저 매장에서 휴대폰을 구입한 뒤 이통사 대리점을 찾아가 개통만 하면 그만이다. 기존 스마트폰에서 USIM칩만 바꾸면 사용할 수 있는 폰이 언락 폰이다. 

◆LTE 사용하려면 언락폰은 ‘글쎄’

이번에 출시된 언락 아이폰5의 가격은 이통사 대비 약 10만 원 가량 비싸다. 16GB 모델은 89만 원, 32GB 모델은 103만 원, 64GB 모델은 117만 원이다. 64GB 모델의 가격만 놓고 봤을 때 노트북 맥북에어 한 대 값과 맞먹는다. 언락 아이폰5의 값이 이통사 대비 다소 비싼 것은 유통비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격이 다소 높은 만큼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량에도 충분히 만족하며 2년 동안 기기를 변경하지 않으려는 소비자들은 이통사를 통해 아이폰5를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통사에서 지급하는 보조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KT의 아이폰5 16GB 모델 출고가는 81만4,000원. 여기에 13만 원의 할부 할인혜택이 제공돼 실구매가는 68만4,000원 이다. 공동구매 카페나, 일선 대리점들 사이에서 단발성으로 제공되는 보조금까지 더해지면 약 50만 원 중반대의 할부 원금으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이통사에서는 2년 약정기준 LTE 할인혜택을 매달 1만7,000원 가량 지급하고 있어 할인받는 금액이 더욱 늘어난다. 

가령 아이폰5 16GB 모델 기준 언락폰을 구매 후 이통사에서 LTE 62요금제에 가입한다고 했을때 단말기 값을 제외하고 요금제만 부가세 포함 6만8,200원, 2년 약정 기준으로 가입했을 시 1만5,5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아 5만2,700원이다. 89만 원의 단말기 값을 24개월 할부로 구매했을 시 약 8만9,700원 수준이다. KT에서 같은 요금제로 구입할 경우 월 부담금은 7만9,100원으로 한 달 약 1만 원 가량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 3G 무제한 원하면 언락폰 구매 후 이통사 가입

언락폰의 가장 큰 장점은 이통사의 기존 2년 약정에 묶일 필요가 없다는 점과 더불어 3G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3G 통신속도와 무제한 데이터에 만족하고 2년 약정에 묶이기 싫은 소비자들에게는 언락폰을 구매 후 이통사를 통해 개통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통사들은 LTE로 가입자들을 전환시키기 위해 처음 LTE를 내놓을 때부터 데이터 량을 기존 3G 대비 높게 설정했다. LTE 52 요금제의 경우 2~3GB, LTE 62 요금제는 5GB 수준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다량 이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은 LTE를 가입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데이터 소비량이 많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다수 이용하고 한 달 데이터 사용량이 3~4GB 이상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LTE로 개통 했을 시 빠른 속도에 데이터를 남용하기 쉽다.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LTE 데이터량보다 더 많이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데이터 다량 소비자들은 언락 아이폰5를 구매 후 3G 무제한 요금제로 이용하는 것이 보다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