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점포가 경쟁력이다
작은 점포가 경쟁력이다
  • 강병오
  • 승인 2012.12.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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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에 인건비, 점포 유지비 등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대형 점포가 기세가 꺾이고, 33㎡ 내외의 소형점포 창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거품이 묻은 대형점포보다 대 고객 밀착 서비스로 승부하는 작지만 강한 점포가 불황에 경쟁력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규모의 열세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은 법. 대형점포와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소형점포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고객가치는 더하고 불필요한 비용은 줄여 ‘핵심’에 충실하는 것이 좋다”며 “이를 위해서 자신의 점포 입지와 고객층에 맞는 전략을 유연하게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화곡동 까치산역 부근에서 피자전문점 ‘뽕뜨락피자’(www.bbongdderak.com)를 운영하는 김정훈(40)씨는 대중적 수요를 가진 피자라는 아이템에 ‘가격파괴’라는 차별화 전략을 더해 수요를 극대화함으로써 작지만 강한 점포를 만들어 냈다. 33㎡(10평)에 불과한 김씨의 점포는 조리공간을 최소화 해 좁은 매장에서 테이크 아웃과 홀 판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수요층 넓은 피자에
가격파괴로 수요 극대화

패밀리사이즈(46cm) 피자의 가격대는 1만2900원~1만4900원, 보통 사이즈 피자는 6900원으로 경쟁점포에 비해 50% 정도 저렴하다. 쌀과 오디를 사용해 특허까지 받은 웰빙도우로 만든 피자가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해 재구매율 80~90%를 보이고 있다.

점심매출을 위해 개발한 샐러드 도시락 메뉴(5900원)와 피자, 샐러드, 치킨, 스파게티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도 인기가 높다. 또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저렴한 가격(Hot 990원, Iced 1500원)에 판매해 근처에 사는 주부들은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테이크 아웃용으로 많이 찾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와동에서 ‘본초불닭발’(www.bonchofood.com)을 운영하는 김진옥(31)씨는 창업에 앞서 점포 임대비용을 최소화 하는 것에 역점을 뒀다. 따라서 주택가 골목 상권 가운데서도 장사가 잘 안 돼서 권리금이 낮은 곳 위주로 물색했고, 주택가 골목 2층 상가건물 1층에 위치한 33m² 크기의 점포를 보증금 1000만원, 권리금 700만원, 월 임대료 45만원에 인수했다. 밝은 카페 분위기로 연출하는 데 소요된 인테리어 비용 1200만원을 포함하여 총 창업비용은 3000만원선이다. 

아이템은 중독성이 강해 마니아층 형성이 용이하고, 30~40대 부부들이 많이 사는 지역 특성을 감안해 ‘닭발’로 선정했다. 특히 젊은 주부들을 타깃으로 배달, 테이크 아웃, 홀 판매까지 다각도로 수익을 낼 수 있으리라고 예상했고, 주변에 치킨집은 많지만 닭발을 주메뉴로 내세우는 점포가 없다는 점도 고려했다. 김씨의 예상은 적중해 창업 5개월째인 현재 월평균 매출 2000만원에 월평균 순이익은 700만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상권에 맞는
아이템 선정 중요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팬시문구 전문점 ‘색연필’(www.coloredpencil.co.kr)을 운영하는 홍현수(40)씨는 상권 특성에 맞는 발 빠른 상품 구색력과 회원카드제 발급으로 단골손님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성공한 사례다. 인근에 초·중·고교가 10여 개 있고, 5000세대 아파트가 있는 점을 감안 초·중·고교생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템을 재빨리 들여놓는 데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한때 ‘뽀로로 인형’이 인기를 끌 때 가장 먼저 들여왔고, 최근에는 ‘브라우니’라는 이름의 인형이 이슈가 되자 바로 발주에 들어가 현재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홍씨가 39.6㎡(약 12평) 매장을 구입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인테리어 5000만원, 보증금 5000만원, 초도물량 4000만원 포함해 총 1억4000만원 정도. 월평균 매출은 3000만원선이고 월평균 순이익은 1000만원 정도다.

성공전략 및 주의점

소형점포는 임대료 등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적고 인건비 등 운영비용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아 고객유치가 어렵고 일정 수준의 매출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점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에 주의해야 한다.

첫째, 점포 공간이 좁기 때문에 구색 맞추기에 불과한 상품이나 서비스는 과감하게 없애고 잘 팔리는 상품과 서비스 위주로 매장을 구성해야 한다. 유행에 민감한 상품을 취급한다면 재빨리 신상품을 진열할 수 있는 매장 구성과 소싱 능력을 갖춰야 한다.

둘째, 작은 점포가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서는 독특한 외관과 인테리어로 시선을 끌어야 한다. 아울러 공간이 좁아 식재료나 상품을 여기저기 쌓아놓으면 정리정돈이 안 되어 보이기 쉽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설계할 때 충분한 수납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셋째, 쿡리스, 원팩 원조리 시스템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자 할 경우에는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춘 본사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체 가공공장이나 체계화된 물류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본사의 경우 가맹점 증가 등으로 늘어나는 물량을 감당할 수 없게 되면 제품의 질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

넷째, 소형점포는 고객과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감을 가깝게 하는 것이 필수다.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밀착 서비스를 통해 단골을 늘리고 이들이 입소문을 내도록 함으로써 대형점포에 비해 부족한 노출 정도를 보완해야 한다.


강병오 kbo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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