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준비가 자영업자의 살길이다
철저한 준비가 자영업자의 살길이다
  • 강병오
  • 승인 2012.12.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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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600만 시대, 직장에서 은퇴한 장년층과 취업을 못 한 청년층이 생계형 창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팍팍한 가계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자영업에 뛰어드는 여성 종사자도 늘고 있다.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개인사업자 583만명(2001~2012년)의 정보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사업자의 46.9%가 3년내 문을 닫았고, 10년 생존율도 24.6%에 그쳤다. 창업을 준비할 시간적·금전적 여유가 없다 보니 서둘러 창업하고 그만큼 쉽게 망하는 악순환을 거듭할 뿐이다.

창업스쿨 다니며
3년간 창업 준비

이에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창업 희망자들은 이론에서부터 실무까지 철저한 사전준비와 교육을 거친 후 창업에 나서야 한다”며 “최소 6개월 이상을 투자해 가맹본사를 방문하고 창업지역 점포를 살펴본 후 신중하게 고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시 석우동에 있는 국수전문점 ‘닐니리맘보’(www.nililee.co.kr)를 운영하고 있는 유대호(40) 사장은 1997년부터 올 초까지 16년간 샐러리맨으로 살다가 올 6월에 창업했다. 유 사장은 지금의 점포를 찾고 오픈하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 그는 직장에 다닐 때부터 줄곧 창업을 고민하고 준비해 왔으며, 서울시가 주최하는 창업스쿨에 등록해 빠짐없이 출석하면서 창업시장의 흐름을 파악했고, 신문도 창업 면은 따로 스크랩해 가며 꼼꼼히 읽었다. 또한 자신의 적성과 자금사정을 고려해 외식업으로 업종을 정한 뒤에는 적당한 점포를 찾기 위해 부동산 경기를 유심히 살피면서 괜찮은 매물이 나오면 주말에 따로 시간을 내서 직접 방문했다.

많은 사람들이 업종을 정하고 아이템을 선정한 다음에 자신의 자금사정에 맞는 점포를 알아보는 것과는 달리 유 사장은 미리 점포를 알아보고 상권 분석을 한 뒤에 그 곳 사정에 맞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식으로 창업을 준비했다. 그는 본래 중화요리집 자리였던 지금의 점포를 발견하고는 이곳에서 어떤 아이템을 팔면 좋을지를 두고 고민했다.

그는 근처 삼성반도체와 주상복합건물에 입주한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점심 매출을 노리고, 또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대부분 맞벌이를 하는 젊은 직장인들이라는 점에 착안해 퇴근길에 가벼운 저녁식사나 주말 점심을 노리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국수와 덮밥을 파는 닐니리맘보를 선택했다.

이 곳 점포의 크기는 99m²(약 30평), 창업비용은 인테리어, 보증금, 권리금 포함해서 총 2억원 정도 들었다. 주 고객은 오피스 상권의 특성상 90% 이상이 직장인들이고, 점심과 저녁 매출의 비중이 7대 3 정도로 점심 매출이 월등히 높다. 인기 메뉴는 비빔국수와 잔치국수이고, 직화덮밥은 한 번 맛본 손님들이 계속 찾아 재구매율이 높은 메뉴이다.

오픈한 첫 달부터 지금까지 월 평균 매출 3000만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유 사장은 “내가 선택한 지역에 살거나 일하는 사람들이 뭘 원하고 필요로 할지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분석한 것이 실패확률을 줄인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오랜 시간 창업을 준비하며 창업시장을 냉정하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춘 뒤에 한 창업이라서 ‘대박의 꿈’ 같은 건 없었고 ‘평생직장’ 내지 ‘미래를 위한 투자’ 라는 개념으로 창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가맹사업에 앞서 시범 운영하는 안테나숍은 수익성을 검증받고, 보다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카페형 치킨전문점 ‘감자자루치킨’(www.gamjajaruchicken.co.kr)을 운영하고 있는 (주)티제이월드 김태종(35) 대표는 2004년 피자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어 그 곳에서 5년간 근무하며 가맹사업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계획하기 시작했고, 치킨전문점으로 업종을 정하고 난 뒤부터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1년간 근무하며 실무를 익혔다.

안테나숍 운영으로
수익성 검증 후 가맹 시작

2010년부터 본격적인 창업 준비에 들어간 김 대표는, 우선 십년간 쌓아온 인맥을 총 동원해서 기획, R&D, 인테리어, 유통, 디자인 등 각 분야에서 믿을만한 1인을 물색해 전략팀을 꾸렸고, 이후 브랜드 네이밍에서부터 메뉴개발, 브랜드 콘셉트, 인테리어 시뮬레이션 등에 골몰하며 창업준비에 착수했다.

김 대표는 가맹사업에 필요한 모든 게 다 정해지고 난 뒤에도 바로 브랜드 론칭을 하지 않고 작년 6월, 서울 하월곡동에 82㎡(약 25평) 규모의 안테나숍을 가동했다. 그는 R&D 팀이 자체개발한 대표 메뉴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주시했고, 일반 치킨들과 매출 면에서 얼마나 차이를 보이는지도 분석했다. 이후 그는 만 6개월간의 재무분석을 토대로 가맹사업을 해도 좋겠다는 확신이 서자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점 모집에 착수했다.

‘감자자루치킨’은 2030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카페형 치킨전문점으로 특별히 인테리어에 공을 많이 들였고, 메뉴도 여성들의 입맛에 맞게 구성했다. 대표 메뉴로는 ‘쌈싸먹계’ ‘불쇼마늘치킨’ ‘매운바비큐치킨’ 등이 있다.

 


강병오 kbo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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