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하루만에 요동치는 '식탁물가'
대선 하루만에 요동치는 '식탁물가'
  • 김형진
  • 승인 2012.12.2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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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 가공식품 줄줄이 인상



[이지경제=김형진기자] 19일 대선을 치룬지 하루만에 서민들의 식탁 물가가 벌써부터 심상치 않게 요동을 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선식품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고, 두부·콩나물 등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예정이다.


우선 신선식품군 중에 특히 여름철 태풍과 최근 한파의 영향으로 채소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현재 배추의 평균 소매가격은 포기당 3,416원으로 지난해 1,213원에 비해 181% 올랐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밝혔다. 무도 개당 2,169원으로 작년보다 83% 비싸졌으며 대파도 3,659원으로 지난해 1,573원에서 두배 이상 뛰었다.


수산물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러 어업 분쟁 탓에 명태와 게의 어획 물량이 대폭 줄고 있어 조만간 값이 오르리라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주식인 쌀도 올해 생산량이 줄며 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는 가공식품과 신선식품 가격이 함께 오르며 서민들의 부담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가공식품 가격도 곧 줄줄이 오를 기세여서 얇아진 지갑으로 장바구니를 걱정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풀무원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각각 7~10%가량 올리기로 소매점과 협의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두부·콩나물·조미료 등 제품의 가격을 10% 가량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대형마트 등 소매점에 보냈다. CJ제일제당 측은 "20일부터 인상 가격을 적용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며 "다만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소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종가집도 두부와 콩나물 가격 인상을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


서민 술인 소주도 가격이 오른다.


하이트진로는 22일부터 소주 출고 가격을 4년 만에 8.19%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하이트진로 측은 "지난 4년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1.4%에 이르고 원료비, 포장재료비, 물류비 상승 등으로 가격인상 요인이 17.35%에 달했으나 최대한 원가절감과 내부흡수 등을 통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밀가루 가격도 뛴다. 동아원은 21일부터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8.7% 인상한다고 밝혔다. 업소용 포장제품 20kg을 기준으로 중력1등급은 1만6,600원에서 1만8,150원으로 오르고 박력 1등급은 1만5,850원에서 1만7,330원으로 인상된다. 동아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 확보된 원맥의 재고가격과 국제 곡물시세 등을 고려할 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인상폭을 하향조정했다"고 말했다.


이 같이 도미노 같은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에  대해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선이 막 끝난 지금이 가격을 올릴 유일한 기회라고 업체들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곡물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정부의 강력한 물가인상 억제 정책으로 업체들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선거 직후에는 아무래도 정부의 압박이 약해지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당선인이 친기업적인 성향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가공식품 물가 인상이 계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진 kji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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