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할부 중단, "항공 · 통신도 안된다"
무이자할부 중단, "항공 · 통신도 안된다"
  • 남라다
  • 승인 2013.01.06 13: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 신한카드 등 백화점, 면세점, 항공사, 통신사 등 중단 선언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카드 무이자 할부 중단 사태가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카드사들이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부 무이자 할부 혜택 중단한 가운데 항공요금과 통신요금까지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전격 중단해 서민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국민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대형 카드사는 최근 연매출 1천억원 이상인 대형 할인점, 백화점, 면세점, 항공사, 통신사, 온라인쇼핑몰, 보험의 무이자 할부를 전격 중단했다.

 

이 같은 조치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무이자할부에 들어가는 마케팅비용을 카드사와 가맹점이 함께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매출 1천억원 이상의 대형 가맹점에는 카드사들이 그동안 무이자 할부라는 상시 이벤트를 통해 전액 부담해왔다. 카드사가 70~80% 이상을, 대형마트가 20~30% 이하를 분담해왔다. 하지만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대형 가맹점이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이 오른 상황에서 이벤트 비용까지 분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거부함으로써 무이자 할부를 중단하게 됐다.

 

카드사들은 이제까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프로모션으로 무이자 할부 수수료율을 부담해 온 게 사실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 서비스 역시 가맹점의 매출증대에 기여하는 판촉의 하나이기 때문에, 여기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대형마트가 절반 이상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몰 측은 "카드사들이 회원을 유치하기 위해 시행하는 부가 서비스의 비용을 마트에서 부담하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서민들만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무이자 할부는 대부분 연간 소득 규모가 정해져 있는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점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한 가구당 20여만원에 달하는 통신비를 한 번에 결제하지 않고 2~3개월 무이자 할부로 하는 고객이 많다. 항공료도 고액이어서 일시불로 결제하는 고객이 흔치 않다. 백화점은 대부분 고객이 10만원 넘어가는 상품은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한다. 수 십만원에 달하는 자동차보험료도 일시불로 내기는 어렵다.

 

당장 목돈이 없는 서민에게는 무이자 할부 서비스 중단은 큰 불편을 초래한다. 할부시 각 카드사별로 다르지만 평균 3%의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해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발급 경쟁 때문에 모든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2~3개월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상시로 제공해오다 새해에 돌연 중단으로 서민 주름이 깊어지게 됐다.

 

여전히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사도 있긴 하다. 삼성카드는 이마트, 롯데마트 등 일부 유통점을 대상으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향후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잇는 삼성카드와 씨티카드도 2월1일부터 중단할 것을 유통업체들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사라질 전망이다.

 

이쯤되자 업계 1위 신한카드는 고객의 불만 폭증에 대형 할인점에 무이자 할부를 1월 한달 간 유예하겠다고 지난 4일 통보했다가 곧바로 철회해 더욱 원성을 사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지도에 따라 새해부터 보험 등 연매출 1천억원 이상 가맹점에 대한 무이자 할부를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대기업 업종은 대부분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현재 카드사와 대형 가맹점간 무이자 할부 수수료 분담율을 놓고 협상 중이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치의 양보가 없어 이 둘의 힘겨루기는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