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직원 통제시스템 '도마'
동서식품, 직원 통제시스템 '도마'
  • 심상목
  • 승인 2010.09.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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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 미끼로 속여 21억 수수…법원, “반환 기회주겠다”

 

동서식품에 납품을 하게 해주겠다고 속여 중소 판촉물 사업자에서 수십억원을 받은(배임수재) 전현직 직원 4명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16일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동서식품 마케팅 담당인 이들은 판촉물 제작 업체인 A사에 “커피믹스와 커피크리머 등에 끼워주는 플라스틱 용기를 납품하게 해주겠다”고 속여 2004년부터 2008년까지 A사로부터 21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일파만파 퍼지자 업계 관계자들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양의 플라스틱 용기를 납품하길래 21억이라는 뇌물을 받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동서식품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우리도 21억원이라는 뇌물을 받은 것이 의아스럽다”며 “조사가 더 진행되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뇌물 사건에 연루된 직원들은 과?차장급으로 고위 직원들은 아니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납품 업체 선정에 대한 권한이 없는 이들은 높은 액수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아 해당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만연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동서식품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중소업체에 접근해 뇌물을 받은 것 같다”고 말하며 회사와 연관되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엇다.

 

동서식품의 내부직원 단속과 통제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이번 사건이 불거진 것은 A사 납품계약을 따내지 못하자 동서식품에 사실을 알려 경찰 조사가 시작됐기 때문.

 

동서식품 관계자는 “A사가 알리기 전까지 인지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사건을 담당한 마포경찰서는 애초 받은 돈이 거액이고 죄질이 좋지 않다며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당사자들이 돈을 A사 측에 돌려줄 수 있게 협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영장신청을 기각했다.

 

그러나 현재 동서식품은 뇌물을 돌려주는 부분에 대해서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사건에 연루된 직원들은 더 이상 동서식품의 직원이 아니다”라며 “이렇기 때문에 돈을 돌려주는 부분에 있어 회사가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뇌물을 제공한 A사 대표 민모(48)씨와 같은 회사 영업부장 유모(39)씨에 대해서도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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