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요즈음 정부기관인 A사의 움직임은 이와 다른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최근 A사 사령탑이 바뀌었다. L씨가 그 주인공. 그는 승진발탁되면서 수장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자신의 승진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대한 인선을 하지 않고 있어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재계 호사가들은 L씨의 이 같은 행보에 ‘그는 서둘러 그 자리에 대한 인선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그 자리는 K씨의 직무대행 체제로 되어 있는데 이를 두고 여러 가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L씨가 K씨를 직무대행 체제로 유지시키면서 자신이 수장의 역할과 이전 보직에 대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1인2역’을 한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것은 K씨를 현재 직무대행 체제로 맡고 있는 보직을 보장해주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이다. 승진을 위한 보이지 않는 암투 속에서 잡음 없이 그를 이끌기 위해 당분간 이런 방법이 필요하기 때문에 절차를 밟는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재계 호사가들 중 일부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고 한다. 바로 선배기수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것인데 K씨를 그 자리에 앉혀 놓음으로써 K씨보다 이전 기수는 그 이상의 자리를 넘보지 말라는 일종의 압박이라는 설명이다.
L씨의 행보에 따라 현재 A사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한데 수장이 바뀌고 조직이 개편되는 시점에서 아리송한 태도는 자칫 조직 분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민규 smk@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