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상생’을 키워드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과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들은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상생 간담회’와 무관하지 않다. 이 자리에서 대기업들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다짐했다. 결국 대기업들의 움직임은 다짐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작업인 셈이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내달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원주 오크밸리에서 1ㆍ2ㆍ3차 협력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상생협력 대토론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협력업체와의 새로운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기존의 상생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품질ㆍ구매ㆍ연구개발 부문 주요 관계자들과 1ㆍ2차 협력사 대표이사 등 350여 명이 참석하는 ‘상생 품질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는 100% 현금성 결제의 지급기간을 기존 15일 정도에서 7일 이내로 단축하는가 하면 상생펀드를 12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늘려 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그런가 하면 협력사 연수시설인 ‘상생 아카데미’를 2차 협력사에도 개방했다.
LG그룹은 지난 8월 발표한 ‘상생협력 5대 전략과제’를 구체화하고 실행에 옮길 방침이다. 5대 과제를 실천하겠다고 선언했던 LG는 이들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최근 협력사 2000여 곳과 상생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상생협력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관리ㆍ평가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포스코는 종전 발표한 상호신뢰(Trust), 동반성장(Together), 미래지향(Tomorrow)을 골자로 한 ‘3T 상생경영’을 한층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 12개 계열회사가 1만4500여개 협력사에 설비투자자금 등으로 모두 1조7568억원을 지원하고 1차 협력기업에 대한 현금 결제 방식이 전 협력업체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서민규 smk@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