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H그룹 C회장 스트레스 ‘왜’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다. 요즈음 유통업계 H그룹 C회장이 그 모양새라고 한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을 두고 밤잠까지 설치고 있다는 것이다.
발단은 정부가 G20 기간 코엑스 주변 상업시설 영업통제를 추진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정부는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행사이기 때문에 주변 시설들의 출입통제가 불가피하다며 인근 상권의 전면 또는 부분 영업통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한다.
C회장이 고민에 싸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 H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M지점이 있는데 이곳이 통제권 안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는 관측으로 스트레스가 시작된 것이라는 게 재계 호사가들의 전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만일 통제권에 들어갈 경우 영업중단으로 하루 20억원가량씩 손실이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호사가들 중 일부에선 C회장이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는 말도 회자되고 있다.
예컨대 국가적인 행사에는 공감하지만 G20 기간 중 M지점의 영업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는 것인데 만일 정부가 영업휴무를 요청해 올 경우 그의 입장에선 받아들이지도, 그렇다고 거부할 수도 없는 입장에 놓이기 때문에 미리 선수를 치고 있다고 한다.
거부할 경우 미운털이 박힐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주변의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C회장이 진퇴양난의 기로에서 영업통제 수위를 어떻게 받아낼 지 지켜볼 일이다.
서민규 smk@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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