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강석주-김계관 승진시킨 이유?
北,강석주-김계관 승진시킨 이유?
  • 김영덕
  • 승인 2010.09.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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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주 내각 부총리,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임명, 대미외교라인 대거 승진

북한이 당대표자 회의를 앞두고 대미 외교라인을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북한의 핵협상과 대미외교를 도맡아온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23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라 내각 부총리에 임명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또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외무성 제1부상에, 6자회담 북한 측 차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참사도 외무성 부상에 각각 임명돼, 북한 외무성의 대미외교라인이 모두 승진하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중앙통신은 이번 인사에 대해 별다른 설명 없이 이들의 승진 사실만을 전했다.

 

이번에 승진한 인물들의 이면은 어떨까. 먼저 북한 외교의 '제갈공명'으로 불리는 강석주 신임 부총리는 6자회담과 대미 외교를 총괄해온 인물이다. 일찍이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와 협상을 통해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는 '외교전략가'라는 평가다.

 

특히 그는 1986년 북한 관료로는 젊은 나이인 47세에 외교부 제1부상에 임명돼 24년간 같은 직책을 맡아오면서 얼굴마담격인 외무상을 제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할 정도로 외교정책을 좌지우지해왔다.

 

김계관 신임 외무성 제1부상도 제네바합의 때 북측 차석대표로 강석주 당시 수석대표를 도왔고, 클린턴 행정부 당시 북미 미사일 회담과 테러관련 회담 등에 북측 수석대표로 활동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나서면서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담판을 통해 2005년 '9.19 공동성명'과 2007년의 '2.13합의' 및 '10.3합의'를 이끌어냈고 북미관계정상화 실무그룹의 북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김 부상은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 도중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회담장으로 불러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6자회담 10.3합의의 경과와 내용을 직접 설명토록 할 정도로 김 위원장의 신임을 받은 인물이다.

 

리용호 신임 외무성 부상도 북한 내의 대미 전문가로 1990년대초부터 핵문제 뿐 아니라 군축, 인권, 생화학무기, 미사일 등 주요 대미 외교 현안을 다루는 각종 협상에 핵심 멤버로 참여했다. 영국 주재 북한 대사를 거쳐 2007년 북한 외무성에 복귀한 뒤 차석대표로 6자회담에 모습을 드러내며 주목을 받았다.

 

그 역시 2000년 10월 조명록의 방미에 외무성 순회대사 자격으로 수행했고, 지난 7월 하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박의춘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이 같이 북한이 대미외교라인을 전격 승진시킴으로써 남한과 대미관계에 대한 진전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관측된다. 천안함 사태이후 동북아 정세가 급속하게 냉각돼가고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여진다.

 

그 중심에는 미국이 있기 때문에 대미관계 개선과 함께 6자 회담 복귀를 위한 출구전략으로 활용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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