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국민은행 내 자회사인 KB카드(가칭)를 설립해 신용카드 영업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28일에 있을 이사회에서 KB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금융감독당국에 카드사업 분할 및 설립 인가와 자회사 편입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업계는 금융당국의 최종인가까지 3∼4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빠르면 내년 2월께 KB카드가 설립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앞서 KB금융의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이사회를 열어 카드사업그룹 자산과 부채를 은행으로부터 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한다.
KB금융은 KB카드 설립에 대비해 작년 커버드본드 발행 때 담보로 맡긴 카드채를 은행 보유자산으로 대체하기 위해 본드 트러스티(투자자 입장을 대변하는 은행)를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B카드의 자본금은 5882억원인 하나SK카드의 4∼5배 수준인 2조원대로 예상된다”며 “KB카드의 자산은 5월말 현재 1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카드 설립 이후 국민은행은 오는 11월 중 정규직원 가운데 1000여명을 KB카드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비정규직인 사무직원을 포함하면 KB카드의 인력은 약1500명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는 카드 이용 실적에서 업계 2위인 KB카드가 분사해 독립적인 영업에 나서면 카드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국 1200여개의 국민은행 점포망을 활용해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하면 순수 국내 신용판매 금액이나 일시불 사용 금액 면에서도 경쟁사인 현대카드나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를 굳힐 것이라는 예측이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