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신관식 기자] 계속되는 경기불황이 카드승인실적 증가율도 떨어뜨려 49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내 카드승인 금액은 총 4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1조3,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리먼 사태 직후인 지난 2009년 1월(3.9%) 이후 49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로 떨어진 수치다.
설 연휴에 의한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1~2월 카드승인실적을 동시에 비교하더라도 전년대비 증가율은 4.9%에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 및 카드사용처 확대 등으로 인해 그간 10%이상의 성장세를 이어오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특히 홈쇼핑·이용원·일반병원·공과금서비스·가전제품 등 생활밀접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이 같은 기간 2.8% 증가에 그치며 평균증가율(3.4%)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기둔화가 서민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이들 업종의 카드승인실적은 지난달과 비교해서도 8.1% 감소하며, 경기둔화가 서민생활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책적인 신용카드 사용 억제와 직불형카드 사용 권장으로 카드승인금액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6.3%(6조6,000억원)로 지난해(15.7%)보다 0.6% 포인트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또한 카드 종류별 평균 결제금액은 신용카드 6만6,420원, 체크카드 3만218원으로 카드 종류별로 평균 결제금액의 차이가 명확히 나타났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체크카드 소득공제 확대와 신용카드 발급 조건 강화 등으로 체크카드 사용 유인이 강화됨에 따라 향후 체크카드는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관식 shi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