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보슬로에 ‘4천억 밀어주기’ 의혹
철도공단, 보슬로에 ‘4천억 밀어주기’ 의혹
  • 서영욱
  • 승인 2013.04.17 16: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슬로, 신분당선에 문제 부품 공급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레일체결업체인 보슬로사에 4,600억원의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보슬로는 최근 신분당선의 파손된 레일체결장치를 공급한 업체다.

 

17일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철도공단이 최근 설계 및 시공변경을 통해 보슬로 제품만을 사용하도록 하는 등 침목과 레일체결장치에서 보슬로에 4,600여 억원의 특혜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국내 유력한 레일체결업체 2개 회사 중에서 1개 회사가 배제됐다. 보슬로는 제품 전량을 중국에서 생산해 수입하고 있는 업체다.

 

최근 보슬로가 독점설계하거나 설계 변경된 건은 9건으로 4,620억원에 이른다. 변경완료된 건은 △호남고속철 1,000억원 △서해안선 4,5공구 100억원 △동해 남부선 120억원 △진주-광양 600억원 △경부 2단계 도심통과 구간 200억원 △도담-영천 600억원 등이다.

 

올해 진행 예정인 건은 △부전-마산, 포항-삼척, 울산-포항 1,000억원 △수도권 고속철도 400억원 △원주-강릉선 600억원 등이다.

 

심재철 의원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의 경우 철도공단이 경쟁업체 참여를 배제시켜 보슬로 사로 독점 설계하게 했고, 서해안 4, 5 공구는 턴키 사업으로 이미 팬드롤 사로 설계 심의가 완료된 것을 최근 설계 변경했다.

 

또 경부 2단계 대전-대구 도심 통과 구간도 경쟁 업체가 설계해 2012년 발주됐어야 할 사업을 보슬로 사로 변경해 올 4월에야 발주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독과점 방지를 위해서는 2개 이상의 제품을 사용, 경쟁할 수 있도록 함에도 불구하고 철도공단은 작년 8월 호남고속철도 궤도공사 자재공급업체들에게 참여를 배제하라고 공문으로 지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심 의원은 “철도공단은 최근 호남고속철도를 비롯한 4,600여 억원 사업에 특정 회사 밀어주기식의 독점설계 및 설계 변경을 진행한 의혹이 있다”며 “특정사 선정 및 몰아주기 특혜 과정에서 이권 문제는 없는지 감사원 및 국토부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분당선에 설치된 문제의 레일체결장치는 보슬로의 ‘시스템 300-1’ 제품으로, 이 제품은 인도뿐만 아니라 이미 독일, 중국에서도 같은 문제를 발생시켰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김성수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