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주파수 1.8㎓, 이통사 간 경쟁 '치열'
황금주파수 1.8㎓, 이통사 간 경쟁 '치열'
  • 이어진
  • 승인 2013.04.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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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광대역화는 세계적인 흐름”, SKT?LGU+ “경쟁 왜곡“

[이지경제=이어진 기자] 이르면 이달 중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1.8㎓ LTE 추가 주파수 할당을 놓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주파수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서 1.8㎓ 주파수 대역을 자사가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경쟁사들의 경우 LTE 광대역화로 인한 경쟁 왜곡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LTE 추가 주파수 할당을 놓고 통신업체들 간의 기싸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광대역 LTE, 이통사 경쟁에 큰 영향 없나?

KT측은 LTE 주파수 대역의 광대역화로 인한 큰 영향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전 세계 광대역 LTE 선발 사업자의 가입자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스웨덴의 텔리아소네라(Teliasonera)를 제외한 5개국 선발 사업자들의 가입자 증가율은 오히려 1%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대역 LTE 독점 기간 매출액 점유율 증감을 비교한 결과를 살펴봐도 대부분이 1%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T경제경영연구소 김희수 상무는 “광대역 LTE를 도입하더라도 다른 요인이 오히려 반영돼, 그 추세를 뒤집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결국은 단말기 보조금이나, 브랜드 이미지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점유율은 결정되는 것이지 조금 앞서가거나 투자비를 세이브 했다 해서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품질이 조금 더 좋아진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경쟁 구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누가 약간 먼저 가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 등 다른 수단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경쟁사들은 오히려 경쟁력 차이로 인한 매출 손실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KT와 국내 LTE 시장 2위 자리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유플러스의 경우 경쟁력 약화로 인한 가입자 감소와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줄곧 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지난 LTE 주파수 관련 공청회에서 “경쟁력 측면에서 지난해 시행된 마케팅 전문기관, 방통위 및 KISA 등 연구소들의 조사결과 이용자의 28~37%가 속도 등의 품질을 이유로 사업자를 변경하고 있다”며 “이를 근거로 시장 예측 시 당사가 전국망을 구축하는 2년 동안 300만명이 이탈(점유율 5%)해 경쟁 상황은 10년 이상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CA 투자비 문제도 ‘논란’

이견이 엇갈리는 것은 CA에 대한 투자비 문제도 있다. 1.8㎓ 주파수 대역을 KT가 확보하게 될 경우 경쟁사들은 CA 등을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 CA는 다소 떨어진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 사용하는 기술로,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반드시 적용돼야 하는 기술 중 하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KT가 1.8㎓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게 되면 자신들은 CA 등을 위해 추가적인 투자비를 들여야 하는 부담이 있을 뿐 아니라 CA를 지원하는 단말에서 밖에 적용하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지난 주파수 관련 공청회에서 “우리 계산으로는 투자비에서만 2~3조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KT와 비교하면 10배 수준의 투자가 필요한 것”이라며 “이 외에도 CA 단말 공급 측면에서도 절대적으로 경쟁에 제한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KT측은 자사에 혜택을 줘서 LTE 광대역 전국망 서비스를 진행하면 다른 회사들의 투자가 활성화된다며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곧 100m 달리기를 하는데 한 사람을 50m 앞에서 출발시키면 다른 사람들이 더 열심히 뛰게 된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T 김희수 상무는 “KT가 광대역 서비스를 할 경우 이동통신사들의 총투자비를 살펴보면 KT는 1.8㎓ 대역에서 7,000억원, 900㎒ 대역에서 1조5,000억원의 추가 투자비가 발생, 기존 투자비를 포함 총 4조원의 투자를 진행하게 된다”며 “SK텔레콤의 경우 3조5,000억원, LG유플러스는 4조1,000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CA 등 따라올 수 있는 툴이 있는데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바로 따라올 수 있는 업체들”이라며 “경쟁 관계를 통해 오히려 망 고도화가 빨리 실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이 추가 주파수를 필요로 하는 올해 말 까지 주파수를 할당하기 위해서는 올해 상반기 중에는 경매를 종료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주관하는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달 중으로 주파수 경매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진 bluebloodm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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