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서울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의 시가총액이 금융위기 이후 8,800억여 원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9월 금융위기 이후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83조 8,926억원에서 75조 2,574억원으로 8조 1,352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빠진 곳은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로 4조 5,574억원에서 3조6,700억원으로 8,875억원이 빠졌다. 그 뒤를 이어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가 4조 5,198억원에서 3조 8,978억원으로 6,220억원이 사라졌고,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는 4조 5,012억원에서 3조9,765억원으로 5,247억원이 증발했다.
대표 중층 재건축 단지인 은마는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사업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됐고 재건축 방식을 놓고 조합원간 의견 충돌이 생기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개포동 주공1단지는 소형비율확대로 서울시와 갈등을 빚으면서 정비구역지정 통과가 늦어지자 투자자들이 외면해 가격이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역시 재건축 계획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추진위와 조합원 간 심한 갈등을 겪었다. 또 서울시가 한강변 일대 재정비 사업에 대해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했던 것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반면,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는 4조 8,736억원에서 5조 2,265억원으로 3,530억원이 늘었고, 신반포(한신1차)는 1조 1,385억원에서 1조 4,623억원으로 3,238억원이 증가했다.
이밖에 신반포(한신3차)가 2,068억원, 한신2차가 688억원, 경남이 566억원, 한신4차가 337억원, 한신6차가 252억원, 대림이 159억원 등 서초구 일대 재건축 단지들은 금융위기 이후 시가총액이 늘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