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격차 큰 코스닥 상장사 '두얼굴'
빈부격차 큰 코스닥 상장사 '두얼굴'
  • 서병곤
  • 승인 2010.10.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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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톱5 ‘코스닥 희망’vs 하위상장사 ‘천덕꾸러기’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를 놓고 상위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반면 올 들어 하위 상장사들의 상장폐지 및 자본감소(감자) 행진이 증가하면서 이들 간 실적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SK브로드밴드, 포스코ICT 등 시총 5위 안에 드는 상위업체들 간 순익 경쟁 역시 점입가경이다.

 

8월 25일부터 지난 달 24일까지 한 달간의 주가수익률을 보면 톱5는 평균 5.8%로 코스닥지수 등락률(2.1%)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셀트리온에 시가총액 상위 1위 자리를 내준 서울반도체가 지난 27일 급반등세 이후 셀트리온을 맹추격하면서 지난 28일 장중 한때 4%이상 급등, 셀트리온과 시가총액 차이를 1억원 안팎으로 좁히기도 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시총 톱5의 힘은 우선 실적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다. 셀트리온과 연일 대장주를 다투는 서울반도체는 발광다이오드(LED) 공급과잉 논란 속에서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동기대비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셀트리온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 3분기에 비해 44.4%, 103.2% 증가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3분기 흑자전환을 계기로 영업익 증가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마디로 시총 톱5이 코스닥시장의 회복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고 볼 수 있다.

 

시총 10위 업체들 역시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전일 종가기준 시가총액 6위인 OCI머트리얼즈와 11위 네오위즈 게임즈까지 각 업체별 시가총액 차이가 1000억원 선에 불과하다. 업체 간 차이는 적으면 60억원, 많아봐야 300억원 선이어서 하루 만에 순서가 뒤바뀌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비해 하위상장들은 실적부진에 허덕이면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올 한 해 현재 까지 상장폐지 된 기업 수가 60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코스닥 60개사가 상장폐지된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폐지 기업 수는 호황이었던 2007년에는 7곳에 불과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흔들리면서 2008년 26곳, 2009년 65곳으로 급증했다.

 

자본잠식 탈피, 일명 ‘감자’ 역시 증가했다. 이는 일부 부실기업에서 연말 결산을 앞두고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감자를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달 들어 감자 결정을 공시한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8개사에 이른다. 올 들어 감자공시 건수가 10개사로 가장 많았던 지난 4월 이후 5월(3개사), 6월(5개사) 줄어들던 수치가 7월(6개사)을 기점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하반기 들어서만 19개사가 감자를 결정했다.

 

지난 달 20일 장 마감 후 공시에서 2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 결정 사실을 알린 엠엔에프씨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85원 거래로 장을 마감했다. 하이드로젠파워와돼 에이스하이텍, 크라제산업개발 등도 감자 결정 뒤 하락한 바 있다.

 

증권거래소 한 관계자는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코스닥 기업이 수두룩해 상장폐지가 될 퇴출기업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된다”며 “상반기 해당 산업 업황이 안 좋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기업이 많다. 이러한 상위-하위 간 실적 양극화 현상은 코스닥 시장의 체질개선이 되지 않는 이상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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