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비 부풀려 뒷돈 챙겨, 검찰 수사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이 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 쓴 사실이 적발돼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1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전기전자시스템 사업본부 소속 임직원 25명이 하청업체 7곳으로부터 10여 년간 ‘떡값’ 25억원을 받은 사실이 내부감사에서 드러났다.
이들은 하청업체에 줄 대금을 부풀려 계약한 뒤 그만큼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뒷돈을 챙겼다. 이를 야유회비, 접대비 등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비위 행위가 적발된 25명 가운데 부장급 간부를 포함 4명을 해고 조치하고 나머지는 수위에 따라 정직, 감봉 등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제의 부서를 해체하고 해당 업무를 다른 부서로 이관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부 임직원들이 장시간 협력업체를 통해 돈을 부풀려 받고 이를 유용했다”며 “지난해 이 같은 사실을 조사해 관련자들을 해고하는 등 중징계를 내렸고 관련 부서 역시 이미 해체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전날 협력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겠다며, 68개 협력사와 함께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해양기술박람회(OTC)'에 참석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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