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저금리 시대] "채권투자 신중해야 낭패 면해"
[저성장 저금리 시대] "채권투자 신중해야 낭패 면해"
  • 최고야
  • 승인 2013.05.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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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전문가 "불확실성 높아 장기보다 단기 채권이 유리"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국내 금융시장이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돌입하면서 갈 곳을 잃은 예금 투자자들이 중장기 시장인 채권시장을 기웃거리지만 향후 채권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투자에 신중한 주의가 요구된다. 

채권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인하로 인해 채권금리가 인상됐지만 그 폭은 크지 않고 아직 예금금리보다 채권금리가 낮아 중장기 채권에 투자했다가 향후 금리정책에 따라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권은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금리는 상승해 자본이득을 취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동결되거나 인상됐을 경우 경기흐름에 따라 채권 금리 하락폭이 커질 수 있어 그만큼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NN농협증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된 다음날인 10일 시장금리는 원·달러환율 상승과 외국인 국채선물 대규모 매도, 추가 금리인하 기대에 대한 상반된 의견 등으로 단기물 금리는 하락했다. 

반면 중장기물 금리는 상승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중장기물 금리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현재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연 2.56%, 5년물과 10년물은 모두 전 거래일 대비 0.02%포인트 하락해 각각 연 2.64%, 연 2.87%이다. 

현재 채권 전문가들은 채권 시장이 저점을 찍었다는데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지만 향후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다.

NH농협증권 신동수 연구원은 "지금 대부분 저점을 찍었다"며 "이제 "해외 IB도 내년 하반기에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고 국내 경기부양정책과 추경 편성 등으로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향후 몇년간 금리 인상될 일만 남았다"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범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의 흐름이 경기과열 억제와 물가안정, 저성장과 디플레이션 리스크 축소로 전환되고 있다. 또 정부가 단기간에 충분한 부양효과를 얻기 위해 연내에 한 두차례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 시점은 7월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은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예금금리 하락으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가 채권에 상대적인 투자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만약, 연내에 기준금리가 한 두 차례 인하가 될 경우 채권시장의 자본이득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범 연구원은 "현재 채권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저점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향후 금리인하가 한번 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 채권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자본차익을 얻을수 있다는 점이 투자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그 수익이 예금수익을 상쇄할 만큼 크다고는 볼 수 없어 채권투자가 현 시점에서 유망하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예금금리가 채권금리보다 높아 채권보다는 예금에 돈을 넣어두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 

NH농협증권 신동수 연구원은 "현재 금리인하가 돼 채권금리가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현재 전반적으로 3년물 채권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더 높기 때문에 채권 투자에 큰 메리트가 없어 채권보다는 예금을 더 권고한다"며 "향후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 가격은 더 떨어지기 때문에 원금손실도 예상돼 채권 투자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고채 수익률은 5월 13일 현재 3년물은 연 2.57%, 5년물은 연 2.66%, 회사채 수익률(3년, AA-)의 경우 연 2.93%이다. 10년물 미국국채수익률은 연 1.92%이다. 

반면 예금은행 수신금리는 3월 기준 연 2.87%이며, 3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잔액기준)는 연 3.27%다.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인하로 예금금리를 0.1~0.2%포인트씩 금리를 낮추거나 낮출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채권 전문가들은 채권 투자시 20년, 30년물 등 장기적인 투자는 피하고 되도록 단기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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