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韓 주식·채권 순매수 70조원
외국인, 韓 주식·채권 순매수 70조원
  • 서병곤
  • 승인 2010.10.0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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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주식·채권 초강세..부작용 우려도

 

전 세계 저금리와 미 달러화 약세로 외화자금이 국내로 계속 유입되면서 원화 강세와 주식·채권 등 금융시장의 ‘유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국내 상장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69조6천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12조8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순매수 규모는 56조8천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 시장 개방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외국인은 작년 3월부터 19개월째 채권 순매수 행진을 펼쳤다.

 

외국인은 작년에도 국내 상장채권을 53조6천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이로써 외국인이 작년과 올해 9월까지 1년9개월 간 순매수한 상장채권 규모는 총 110조4천억원에 달한다.

 

이런 채권 매수세는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과 각국의 환율전쟁으로 더욱 강화됐다. 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차익 등을 노린 저금리의 해외 유동성이 국내로 들어와 주식과 채권 등을 사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원화와 함께 주식, 채권 등의 자산 가격은 초강세 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일 원.달러 환율은 1,130.4원으로 지난 5월13일 1,128.00원(종가기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876.73으로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26%로, 2004년 12월7일의 사상 최저 수준인 3.24%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화 약세-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해외 자금 유입과 외국인 순매수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우려도 적지 않다. 환차익을 노린 외화자금이 대거 유입됐다가 원화 강세를 부추겨 우리 제품의 수출 가격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대외 돌발 변수로 단기 외화자금이 일시에 이탈하면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하루에 10원씩 빠지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며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보면 환율이 내려가는 것이 맞지만 속도가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선물환 포지션 규제 강화처럼 외환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형태로 환율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단기 외화자금의 급격한 유입에 따른 가파른 원화 강세를 막으려면 외화자금 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헤지펀드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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