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환율 리스크 취약한 금융부문 전이 가능성 있다"
"엔저, 환율 리스크 취약한 금융부문 전이 가능성 있다"
  • 최고야
  • 승인 2013.05.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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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경제연구소, "엔저-원저 추가 충격 시장안정화 방안 논의 필요"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향후 엔저 충격은 실물 경기보다 환율상승 리스크에 취약한 금융부문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20일 농협경제연구소는 '최근의 '엔저-원저' 흐름 진단'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 양적완화 조기 종료 가능성 등으로 달러화 강세로 인한 '엔저-원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엔저 충격은 실물 경기보다 환율상승 리스크에 취약한 금융부문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엔저가 '엔저-원저' 흐름을 보임에 따라, 엔저가 수출 부문에 미치는 영향은 교역국별로 상이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출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는 반면 국내 증시 및 외환변동성 리스크는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수출 경기 분석 결과, '엔저-원저' 현상이 이미 교역국에 대한 수출 흐름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중국·미국 3국 수출비중은 총수출 대비 2012년 43.7%에서 2013년 3월 40.9%로  감소했다. 
 
3월 일본 수출비중은 1월(7.7%), 2월(6.9%)에 이어 총수출 대비 5.7%로 올해 들어 가파른 하락 추세를 보이는 등 엔저 효과가 본격적으로 수출에 반영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는 24.7%(3월)로 3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원화약세에 따른 영향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3월 중국 수출비중은 총수출 대비 24.7%로 1월(25.0%), 2월(24.6%)과 비슷한 수준이다.

3월 미국 수출비중은 1월(11.0%), 2월(11.7%)에 이어  총수출 대비 10.5%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등 가격경쟁력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미국 경제가 7년간의 하강 사이클을 마무리하고 재차 상승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달러화 강세에 기반을 둔 지금의 '엔저-원저' 국면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문제는 엔저가 '엔저-원저(엔화약세 · 원화약세)'로 전개될 경우 환율상승 리스크에 취약한 금융부문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거시금융연구실 송두한 실장은 "해외 자본흐름의 변동에 취약한 국내 증시 및 외환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고려할 때, '엔저-원저' 추가 충격에 대비한 시장안정화 방안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될 시기"라며 "자본의 양적 통제에 초점을 두고 있는 기존 외환규제 3종 세트(선물환포지션 규제 강화,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 강화)는 외환변동성 확장 국면에서 정책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환율의 변동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유입자본의 질적 개선을 위한 근원적인 자본규제 정책(토빈세 등)이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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