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진단서 변조' CU, 보름 만에 뒤늦은 사과
'사망진단서 변조' CU, 보름 만에 뒤늦은 사과
  • 남라다
  • 승인 2013.05.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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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구 사장 "회사 역신장 각오하고 점주 수익 올리겠다" 다짐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편의점 CU(옛 훼미리마트)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이 최근 가맹점주 자살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뒤늦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본사 직원과 폐점 시기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본사 직원 앞에서 수면제 40알을 복용한 후 숨진 편의점주 김모씨의 사건이 있은 지 15일 만에 뒤늦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박재구 BGF리테일 사장은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가맹점 점주 자살 관련 사과 기자회견'에서 "상생 협력실을 마련하는 동시에 회사 역신장을 감수해서라도 점포 출점을 줄여 개별 가맹점 매출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 홍석조 회장은 불참해 빈축을 샀다. 박 사장은 "홍 회장도 사과의 마음은 같이 하고 있으니 참석하지 못한 점을 이해해 달라"며 "그러나 회사 경영을 전반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내가 나오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박 사장은 아울러 고인과 유인에 대해 깊은 애도의 말과 더불어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선 "100번의 말보다 재발 방지책 등을 수립하고 이를 시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유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고인에 대한 깊은 애도와 함께 유가족께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언급했다.

 

자살한 편의점주의 사망진단서를 임의변조한 혐의에 대해서 박 사장은 "관련 사안에 대한 입장 발표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유가족에게 깊은 상심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지난 29일 참여연대 및 민주사회시민을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숨진 김씨의 사망진단서 변조 및 진단서를 유가족에 동의를 구하지 않고 언론에 공개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홍석조 회장을 비롯한 사장 및 홍보팀장 등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앞서 BGF리테일은 지난 23일 140억원 규모의 '가맹점주상생협력펀드' 조성, 자율 분쟁 해결센터 운영 등을 골자로 하는 '가맹점과의 상생경영 강화 방안'을 내놨다. 점주 복지 향상책도 실시할 계획이다.

 

경영 전략도 수정됐다. 그동안 무차별적인 점포 확장으로 수익을 냈다면 이 같은 확장 정책은 폐기하고 가맹점 수익성 위주의 '수익력 향상 정책'을 실시할 방침이다. 수익성 검증 단계를 기존 2단계에서 4단계까지 확대한다. 이밖에도 박 사장이 직접 상생협력실 실장직으로 맡고 회사와 점폭 간 분쟁 해결 창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들어 자살한 편의점주 4명 중 CU 편의점주는 3명이다. 경남 거제도 임모씨, 부산 수영구 윤모씨, 경기 용인시 김모씨 등이 매출 부진과 폐점 문제를 둘러싸고 본사 측과 갈등을 빚다 자살하거나 시도하다 끝내 세상과 등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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