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등 국내 제분업체 미국 GMO 밀 사용…국내 식품안전성 문제없나?
CJ 등 국내 제분업체 미국 GMO 밀 사용…국내 식품안전성 문제없나?
  • 남라다
  • 승인 2013.05.3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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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CJ, 동아원 등 공급 확인…경실련 즉각 수입 중단 촉구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미국 오리건주에서 미승인 유전자변형(GMO) 밀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양상이다. 국내 식품안전성은 물론 식품당국의 미흡한 대응마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미승인 유전자변형 밀이 국내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CJ, 동아원 등 국내 대형 제분업체 9곳에 공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소비자 밥상에 유전자변형 밀로 만든 밀가루가 올랐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데다 GMO 밀의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아 국내 식품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식품당국은 수입 중단 조치를 내리지 않고 검역 강화와 전수조사만을 벌이고 있어 미온적 대처라는 지적을 낳으며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미국 농무성이 미승인 유전자변형 밀이 한국으로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한미대사관을 통해 통보하면서부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의 통보에 따라 지난 30일 미승인 GMO 밀이나 밀가루를 공급받은 CJ, 대한제분, 삼양밀맥스, 동아원, 삼화제분, 한국제분, 대선제분 등 7개 업체를 방문, 재고를 파악하고 검사 대상품목을 확보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미국에서 재배 및 식용 승인을 받지 못한 GMO 밀이 재배돼 우리 나라에 수입돼 무방비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국내 유통제품 및 제조업체의 재고품에 대해 수거·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중으로, 검사에서 미승인 유전자변형 사실이 드러날 경우 즉시 반송 조치할 예정이다.

 

동식물검사청이 확인한 밀은 지난 1998∼2005년까지 세계 최대 종자기업인 몬산토사가 16개주에서 시험재배한 제초제 저항성 유전자변형 밀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해당 밀은 전세계적으로 판매 또는 상업적 재배를 목적으로 승인된 적이 없다.

 

오리건주에서 자라는 밀의 90%는 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사료용으로 미국산 밀 119만6,000여t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국 오리건주의 밀에 대한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수입 중단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미국 정부의 통보에 의하면 미국산 GMO 밀이 국내에 수입·유통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식약처가 즉각적인 수입 중단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건강을 무시하고 미국과의 교역만을 중시한 처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식품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국내 수입된 오리건주 밀에 대한 식약처의 전수조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관련 제품들에 대한 판매중단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전자변형 제품 자체 안전성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주장도 내놨다.

 

경실련 관계자는 "미국이 상용화 단계에서 승인조치를 취하지 않은 몬산토사의 GMO 밀 제품이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데도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고 한다"며 "유전자변형 제품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과조차 나오지 않은 제품"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특히 밀은 밀가루의 원료다. 국내 대형 제분업체들에 공급된 것으로 볼 때 우리 식품 안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라면서 "국민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GMO에 대해 명확한 과학적 입증이 이뤄질 때까지 어린이나 노약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섭취를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식약처는 오는 6월 초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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