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황 대표 돈 받았나” 검찰 로비의혹 집중 수사
“원세훈, 황 대표 돈 받았나” 검찰 로비의혹 집중 수사
  • 서영욱
  • 승인 2013.06.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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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리스트’ 확보…로비 입증되면 파장 클 듯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금품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황보건설에 대한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황보연 황보건설 대표가 원세훈 전 원장에게 순금과 명품 의류 등을 제공한 내역이 담긴 ‘선물리스트’를 확보하고 황 대표가 원 전 원장의 영향력을 이용해 대형건설사와 공공기관으로부터 공사를 따 낸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지난 5일 황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소명되는 범죄혐의가 무겁고 사건의 성격상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씨는 이중장부 작성과 분식회계 등의 수법으로 회삿돈 수백억원을 빼돌리고 허위 서류를 제출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정관계 인사와 금융권 실세, 공기업 사장, 대형 건설사 대표 등에게 관급공사 수주관련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제공하거나 골프접대 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선물리스트’에 따르면 원 전 원장에게 순금과 명품의류 및 가방 등을 10여 차례에 걸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출액이 2008년 63억원에서 2011년 388억원으로 6배 증가할 만큼 이명박 정부시절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황보건설이 행정복합중심도시건설청이 발주한 세종시~정안IC 도로건설 공사, 한국남부발전이 발주한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 토목공사 등에 참여하는 등 정권 실세의 도움으로 관급공사 수주한 특혜를 받은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히 400억원대 규모의 삼척그린파워 토목공사를 발주할 당시 자본금 19억원, 매출액 63억원에 불과한 황보건설이 하청업체로 선정된 배경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 공사를 황보건설이 낙찰받을 수 있도록 원 전 원장이 남부발전의 이상호 대표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 대표는 시공사인 두산중공업과 대림산업 등에 압력을 가해 입찰 방식을 바꿨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근 두산중공업 관계자 3~4명을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황보건설을 하청업체로 선정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병을 확보한 황씨를 상대로 횡령 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와 뇌물로비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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