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의 부동산 관련 대출이 무려 51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김성식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나랑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주택대출과 건설업 대출,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 등 예금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은 406조2000억원에 달했다.
김 의원이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은행권 대출은 107조6000억원으로 모두 513조8000억원이었다.
대출종류별로는 예금은행과 비은행권의 주택대출이 349조1000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341조6000억원을 차지했다. 예금은행과 비은행권의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은 106조7000억원, 건설업 대출은 58조원을 기록했다.
보험·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18조2000억원), 부동산 PF 유동화증권(23조3000억원), 30대 건설사 채무보증(95조5000억원), LH공사 부채(109조2000억) 및 도시개발공사 부채(34조7000억원)을 감안하면 금융권 부동산 대출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진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부동산이 대세적 가격조정기에 접어든 만큼 저점이 형성될 때까지는 부동산 거래위축 및 가격하락의 소지가 크다”며 “부동산 대출 위험요소를 지금 관리하지 않으면 악성부채의 누적으로 가계와 기업, 금융권 모두에 큰 부담으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할 예정인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조치를 절대로 연장해선 안된다”며 “부동산 관련 대출을 총망라해 건전성 평가를 실시하고 재정에 미칠 위험 요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