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쇼크'에 '중국발 리스크' 겹쳐 기업불안심리 고조
'버냉키 쇼크'에 '중국발 리스크' 겹쳐 기업불안심리 고조
  • 최고야
  • 승인 2013.06.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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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상장사 시가총액 74억 감소…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2p 하락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버냉키 쇼크'에 이어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로 기업들의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에 주가가 급락하며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수십억원 사라졌다. 기업체감경기는 낮아졌다. 여기에 중국은행의 유동성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이달 74억원 이상 감소했다. 

25일 한국거래소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우선주를 포함한 10대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은 24일 종가 기준으로 653조1,464억원이다. 1일 종가 기준 727조2,472억원보다 74조1,009억원(10.2%) 줄었다.

이는 재계 3위권인 SK그룹, LG그룹 시가총액 규모가 증시에서 통째로 증발한 셈이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시총은 338조6,579억원에서 298조9,894억원으로 39조6,685억원(11.7%)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132조2,953억원에서 123조8,520억원으로 6.4% 줄었다.

SK그룹은 73조4,887억원에서 68조4,219억원으로 6.9% 감소했고 LG그룹은 77조3,828억원에서 66조8,001억원으로 13.7% 증발했다.

그 외 롯데(-10.8%), 포스코(-9.1%), 현대중공업(-10.6%), GS(-8.0%), 한진(-15.3%), 한화(-8.4%)까지 10대 그룹 모두 시가총액이 급감했다.

3분기 기업체감경기도 다시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 3분기 전망치가 기준치(100)를 밑도는 '97'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 2011년 4분기(94) 이후 8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하회하면서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음이 반영된 것이다. 

기업경기전망지수는 100미만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어서면 그 반대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2분기 BSI가 전분기보다 30포인트 상승했지만 최근 엔저지속, 미국 양적완화 축소, 중국경제 둔화조짐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3분기 지수가 다시 하락했다"며 "8분기 연속 0%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국내 경제가 하반기 들어 회복할 것이라는 정부와 주요기관의 전망도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해 대기업과 수출기업 중심으로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대기업(102)과 수출기업(103)의 3분기 BSI는 전분기보다 3포인트, 8포인트씩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웃돌았다. 반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각각 97과 96을 기록하며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남과 북으로 경기전망이 엇갈렸다. 대경권(85), 호남권(92), 동남권(96) 등에 위치한 기업들은 기준치를 밑돌며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103)과 충청권(102) 기업들은 각각 송도·청라 등 국제도시 활성화, 세종시 이전효과로 전분기보다 경제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기업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애로요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들은 세계경기불황(47.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자금난(26.8%), 에너지·원자재난(14.1%), 엔저(8.6%) 등을 차례로 들었다. 

경기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경기활성화(59.7%)를 거론했다. 이어 자금난 해소 지원(17.0%), 해외 충격요인의 국내파급 최소화(11.1%), 인력난 해소 지원(6.5%), 규제완화(3.9%) 순으로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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