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는 얼마에요?” 분양가 ‘10만원’이라도 더 내린다
“거기는 얼마에요?” 분양가 ‘10만원’이라도 더 내린다
  • 서영욱
  • 승인 2013.06.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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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분양가 책정 ‘눈치 보기’ 치열…심의가격보다 뚝↓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건설사들이 미뤄뒀던 물량을 쏟아내면서 건설사간 분양가 인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분양가는 택지비와 건축비 등을 근거로 산정되지만 소폭의 분양가 차이가 전체 청약의 성공 여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만큼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 년간 공급이 뜸했던 지역에 분양하는 건설사들은 분양가 책정에 더 고심이 깊다. 통상적으로 신규 분양단지의 분양가는 주변 오래된 아파트 시세보다 높게 내놓기 마련이지만 주택시장 침체로 주변시세 보다 분양가가 비싸면 미분양으로 직결되는 만큼 신규 분양가 책정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

 

또 비슷한 권역에서 분양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단지들의 경우 경쟁단지의 분양가 조정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등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오는 28일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DMC가재울4구역’은 가재울뉴타운 내 4년 만에 공급되는 신규분양이지만 분양가는 2009년 11월 분양된 ‘가재울 래미안?e편한세상’(3구역)보다 낮게 책정될 예정이다. ‘DMC가재울4구역’ 3.3㎡당 예정분양가는 평균 1,500만원대로 ‘가재울래미안?e편한세상’ 평균분양가 1,600만원대 보다 3.3㎡당 100만원가량 저렴하다.

 

분양관계자는 “분양가를 낮추면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최근 분양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분양가와 금융조건을 실수요자수준으로 맞췄다”며 “합리적인 분양가와 조건 소식에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동시 개관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는 현대건설의 ‘위례 힐스테이트’와 삼성물산의 ‘래미안 위례신도시’는 분양가를 놓고 막판까지 인하 경쟁을 펼쳤다. 양사 모두 견본주택 오픈 전까지 세부 분양가를 철저히 숨기며 눈치싸움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현대건설이 평균분양가를 더 낮게 공급했다. 현대건설은 당초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3.3㎡당 1,720만원에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분양성을 높이기 위해 분양가를 1,698만원으로 낮췄다.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3.3㎡당 평균분양가는 1,718만원로 힐스테이트보다 높지만 테라스하우스와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를 제외하면 비슷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분양 봇물이 쏟아지고 있는 마포에서도 분양가 경쟁은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GS건설이 이달 초 공덕동에 분양한 주상복합 ‘공덕파크자이’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760만원으로 최근 아현동 공덕4구역에 공급된 아파트 ‘공덕자이’의 3.3㎡당 평균분양가 1,860만원 보다 100만원 정도 낮게 책정됐다. 일반적으로 편의시설을 두루 갖춘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가는 일반 아파트보다 높게 책정되지만 주상복합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분양가를 낮게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의 분양가 심의가격과 실제 공급가격의 차이도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최대 수백만원까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달 초 최고 98대 1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판교 알파리움의 분양가 심의는 3.3㎡당 평균 1,904만원에 통과했으나 실제 분양가는 이보다 낮은 1,897만원에 분양됐다.

 

일산신도시에서 15년만에 분양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일산 요진 와이시티’ 분양가격도 분양가 심의에서 3.3㎡당 상한선 1,780만원에 통과했으나 실제로는 390만원 낮은 3.3㎡당 평균 1,390만원에 공급됐다.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의 3.3㎡당 평균분양가도 950만원선으로 분양가 심의 때 책정된 1,020만원보다 70만원 가량 낮췄다. 우남건설의 ‘고양삼송 우남퍼스트빌’도 1,258만원으로 분양가심의를 통과했지만, 290여 만원 저렴한 3.3㎡당 평균분양가 960만원선에 공급됐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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