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BS·DGB금융 주가에 호재로 작용"
"우리금융 민영화, BS·DGB금융 주가에 호재로 작용"
  • 최고야
  • 승인 2013.06.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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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인수 확정 전까지 긍정적 영향…홀로 남는 우리은행, 가치 상승 기대 어려워


[이지경제=최고야 기자]최근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가 BS금융과 DGB금융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BS금융과 DGB금융이 경남은행을 인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경남은행의 인수자가 결정되기까지 주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지방은행계열과 증권계열이 매각되면 홀로 남은 우리은행의 가치는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또한 소액주주들도 우리금융 분리매각 방식으로 인해 주가혜택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BS·DGB금융 ‘경남은행’ 두고 경쟁 … 양사 주가에 긍정적 영향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자회사 분리매각 방식의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공자위는 다음 달부터 지방은행계열, 증권계열, 우리은행계열 3개 그룹으로 나눠 분리매각 방식을 통해 내년 말까지 우리금융 민영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먼저, 예금보험공사가 다음달 15일 지방은행계열(경남은행, 광주은행) 매각공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인적분할을 통해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로 설립한 후 각각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합병한다. 이후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57.0%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자산운용, 아비바생명, 저축은행 포함), F&I, 파이낸셜을 매각하는 증권계열 매각도 추진하게 된다. 

여기서 BS금융과 DGB금융이 경남은행을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 

BS금융(부산은행)과 DGB금융(대구은행)의 총자산은 각각 43조2,000억원, 37조5,000억원으로 경남은행(31조원)을 인수하게 되면 약 70조원 규모의 거대한 지방 은행이 탄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는 경남은행 인수 건이 우선협상자가 선정되기 전까지 BS금융과 DGB금융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갑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서 은행주 중에서는 BS금융, DGB 금융이 최우선 관심 대상이라 판단한다”며 “경남은행 인수는 양사 모두에게 영업지역 확대 및 재무적 레버리지 확대를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의 좋은 기회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남은행 인수자 선정까지는 시간이 소요되므로 경남은행 매각은 양사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BS금융이 우리금융 민영화의 호재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이창욱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BS금융의 주가 수혜 기대감이 가장 뚜렷하다”며 “매각대상 중 매각 가능성이 가장 확실한 경남은행의 유력한 인수후보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쟁입찰 방식이란 점을 감안하면 DGB금융도 최종 인수자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는 주가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S금융(138930)의 주가는 26일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발표 이후 계속 치솟고 있다.

BS금융의 주가는 최근 이장호 회장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 전인 25일 1만4,100원으로 종가했다. 

하지만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BS금융은 26일 1만3,550원으로 전일(1만3,300원)보다 250원 올랐다. 

이후 27일엔 1만3750원으로 전일보다 200원 오르더니 28일엔 전일보다 700원(+5.09%) 오른 1만4,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DGB금융(139130)의 주가도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 전인 25일 1만4,600원에서 발표일인 26일에 1만5,150원(+550원)으로 올랐다. 

이후 27일에 1만5,550원(+400원), 28일에 1만5,600원(+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연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 "내년 홀로 남은 ‘우리은행’의 가치 상승은 어려워" 
 
정부는 올해 지방은행계열과 증권계열의 매각을 끝내고 내년 초에 우리은행계열의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직 우리은행계열 매각에 대한 최소 입찰 가격도 정해지지 않았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소 입찰 규모를 지금 정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은행계열의 경우 시간이 아직 있기 때문”이라며 “지방은행계열과 증권계열을 매각한 후 시장상황을 봐서 공자위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는 지방은행계열과 증권계열이 모두 팔리고 난 다음 우리은행의 가치 상승은 어려운 것이라고 전망했다. 

STX그룹과 쌍용건설 관련 충당금 전입비용이 상당해 우리금융 2분기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우리금융의 자회사간의 시너지 효과도 더 이상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충당금 전입비용은 쌍용건설과 STX그룹 관련 추가 충당금으로 인해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 2분기 순이익은 83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STX그룹과 쌍용건설 관련 충당금 전입비용이 상당해 우리은행의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ROE가 높은 지방은행과 비은행 계열사들의 매각은 우리금융의 ROE를 더 낮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혼자 남겨진 우리은행의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창욱 수석연구위원은 “우리은행 계열 매각은 완전 안개 속”이라며 “관심도 가장 낮을 뿐더러, 내년부터 매각절차가 시작되기에 불확실성이 가득하다. 매수희망자가 없어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 오래전부터 우리금융의 유력한 인수 대상이었던 KB금융의 주가 관련해서는 KB 측의 뚜렷한 발표가 있기 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창욱 수석연구위원은 “KB는 어떤 증권 계열 자회사를 어떤 가격에 인수해 갈 것인지 진행결과를 지켜봐야만 주가 유불리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우리금융 분리매각방식, 소액주주에겐 이득 없어” 

반면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이번 우리금융 민영화방안의 호재를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이 분리매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창욱 수석연구위원은 “우리금융은 일괄매각이 아닌 분리매각으로 진행되는 한 소액주주 입장에서 아무런 주가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고은 애널리스트는 “계열사들이 매각되더라도 소수주주 가치 증대는 불투명하다”며 “지방금융지주(경남은행, 광주은행)들을 인적분할해서 다시 은행으로 전환한 후 예보지분 57%만 매각할 경우 소수주주 가치는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우리은행과 합병해 은행형태로 전환 후 예보 지분 57%가 매각될 예정이므로 이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의견이다. 

이 외에 우리투자증권와 우리파이낸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매각될 경우 매각이익은 우리금융지주로 귀속되겠지만 규모가 작기 때문에 매각이익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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