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은행 실적] "KB·신한 양호…하나·우리는 기대치 하회"
[2분기 은행 실적] "KB·신한 양호…하나·우리는 기대치 하회"
  • 최고야
  • 승인 2013.07.0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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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STX그룹 충당금, 은행 실적에 큰 변수로 작용"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2분기 금융지주 실적은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2분기 은행 실적에는 STX그룹 관련 충당금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 2분기 실적에 따라 은행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은행 실적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할 것"이라며 "특히 STX그룹 관련 추가 충당금이 주요 변수로 작용해 STX그룹 충당금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호전된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실적은 양호하겠지만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실적은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 "KB금융·신한지주, 상대적 양호…하나·우리금융, 기대치 하회" 

한국투자증권은 특히 KB금융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상대적으로 가장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KB금융은 유일하게 STX그룹 채권단에서 빠져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1분기 유일하게 감소했던 대출성장은 2분기부터 업계 평균 수준인 1% 내외로 높아졌으며, 2013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9배, 주가수익비율(PER)은 7.6배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STX 그룹 채권 비중이 가장 높은 우리금융의 실적은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여전히 STX그룹채권단이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 추가 지원이 최근 확정됐다"면서 "정확한 지원금액이나 지원방식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채권단의 추가 자금지원이 계속될 것이므로 채권단 중에서도 특히 비중이 높은 우리금융은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2분기에도 은행주 수익률 하락세 지속…하반기 저점 찍고 순이자이익 증가할 것"

KRX은행 지수는 연초 이후 코스피 수익률을 1.1% 상회했다. 

1분기 부진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이 시장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은행업종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 

부진의 주요 원인은 STX팬오션 등 STX그룹 계열사와 쌍용건설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전입비용이다. 특히 STX 충당금에 따라 은행간의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은행업종 대출성장률은 1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5월 기준금리 25bp 인하에도 불구하고 NIM 하락 폭은 1~2bp QoQ로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5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대출의 50% 이상 연동되는 CD금리나 코픽스 금리의 인하 폭은 각각 12bp와 7bp 선에서 그쳤는데 그 이유는 이들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이전에 이미 연초에 내려갔기 때문이다. 

또한 더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가 없다면 NIM은 완만히 하락 후 하반기 중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고은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순이자이익은 상반기 대비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며 "따라서 2분기 대기업대출 신용위험평가가 일단락되면 3분기 대손비용이 정상화되면서 은행업종 순이익도 38.0% QoQ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은행별 실적 요약 및 전망 

다음은 한국투자증권이 정리한 은행별 실적요약이다. 

◇ KB금융= 1분기 은행 중 대출잔액이 유일하게 감소했었으나 2분기부터 성장을 재개했다. STX그룹 익스포져가 없기 때문에 추가 충당금 전입은 은행 중 가장 낮을 것이며 향후 STX그룹에 대한 채권단 은행의 추가 자금지원 리스크에서도 자유롭다. 단, 2분기에도 환율이 상승하며 환차손실과 포스코 주가 하락으로 인한 유가증권 감액손실이 있다.

◇ 신한지주= 보수적인 영업태도 유지 중이다. 1분기 대출성장은 0.9% QoQ로 업종 평균 소폭 하회하고 있다. NIM은 1bp QoQ 하락으로 업종평균 수준의 하락 폭이 추정된다. STX그룹과 쌍용건설 관련충당금 약 600억원, 대기업 대출 신용위험평가 충당금 400억원(전년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가정) 추정시 1분기와 유사하거나 소폭 개선된 실적이 추정된다. 

포스코 주가가 지난 2월 이후 신한지주의 취득원가인 36만원을 하회하고 있으므로 8월까지 36만원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신한도 타은행과 같이 3분기부터는 포스코 지분에 대한 감액손실을 인식하기 시작할 것이다. 신한의 포스코 지분율은 1.8%로 KB금융(2.0%)과 비슷한 수준이다.

◇ 하나금융=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극적인 대출증가 추세이며 NIM도 1분기와 거의 그대로 유지된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STX그룹 관련 충당금이 1,200억원과 그외 대기업대출 관련 추가 충당금까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2분기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3분기는 일회성 충당금 해소로 개선되겠지만 외환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필요할 전망이다. 2013년과 2014년 순이익 추정치를 각각 9.5%와 4.4%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 대비 10% 낮춘 4만5,000원(지속가능 ROE 6.6%, 성장률 1%, 자본비용 9.9% 적용한 목표 PBR 0.6배 산출)으로
하향 조정한다. 

◇ 우리금융= 대손충당금 전입비용에 대한 예측도가 낮기 때문에 실적은 큰 의미 없으며 시장 컨센서스는 적자전환 또는 몇 백억 원 수준의 낮은 이익을 전망한다. 우리금융은 실적보다는 민영화 진행 사항이 주가의 변수가 될텐데 민영화가 진행되더라도 우리금융 소수 주주 가치 증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 기업은행= 마진 하락은 멈춘 상태이나 대출성장이 시중은행 수준과 유사하므로 순이자이익의 빠른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2분기 특이요인으로는 신세계와 이마트 주가 하락으로 인한 유가증권 감액손실(세전 약 200억원)과 2분기 성과급 지급(세전 600억원)이 있다.

◇ DGB금융= 지방은행답게 고성장(2.6% QoQ) 지속하고 있으나 2분기 NIM은 6bp QoQ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며 순이자이익은 1분기 동일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시장환경에서 비이자이익이 부진하며 대손충당금 증가의 리스크가 있다. 

2013년과 2014년 순이익 추정치를 각각 11.8%와 6.9%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2만1,000원 대비 10% 낮춘 1만9,000원(지속가능 ROE 10.2%, 성장률 1%, 자본비용 10.5% 적용한 목표 PBR 0.96배 산출)으로 하향 조정한다. 

◇ BS금융= 1분기 은행 중 가장 높은 대출성장률 (4.1% QoQ) 기록했으나 급성장의 후유증으로 NIM이 15bp QoQ 하락하며 1분기 순이자이익은 오히려 4.2% QoQ 감소했었다. 

2분기 대출성장은 2.5% QoQ 로 완만히 조절됐고 NIM도 1bp QoQ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므로 2분기 순이자이익은 2% QoQ 성장 전망한다. 추가 충당금 전입 리스크도 크지 않기 때문에 2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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