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 지점헐값 매각 의혹 관전포인트 ‘셋’
SC제일, 지점헐값 매각 의혹 관전포인트 ‘셋’
  • 심상목
  • 승인 2010.10.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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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자에게 담보 80% 대출… “적법한 절차 의한 매수와 대출” 해명

SC제일은행의 지점 헐값 매각 의혹이 오는 12일 있을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측은 <이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감정가 200억원 상당의 서울 개포동 지점을 반값도 안되는 가격인 95억원에 매각했다”며 “다음주 화요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이 부분에 대해 지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팔았다?

 

유 의원 측 주장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개포동 지점을 반값인 95억원에 매각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 매수자에게 이 지점을 담보로 75억원을 대출해줬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실제 20억원으로 강남 요지의 건물을 사들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은행이 지점을 매각함과 동시에 매수자에게 대출을 해줬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지경제>와 인터뷰한 다른 은행권 관계자 또 다른 의문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95억에 사들인 건물을 이용해 75억원의 대출을 받았다면 이는 담보의 80%에 달하는 금액이 대출됐다는 것인데 이점도 의아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 측은 “SC제일은행이 감정가의 반값도 안되는 가격에 개포동 지점을 팔고 매각한 부동산을 담보로 매수자에게 다시 대출해 준 것이 과연 정당한 거래인지 따져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SC제일은행은 정당한 거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반인이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홈론’이나 ‘모기지론’과 유사한 것이다”며 “지점 매각과 동시에 대출이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자금 어디에 사용했나?

 

업계에서는 SC제일은행의 잇단 지점 매각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2008년 연수원 매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4곳의 지점을 매각했다.

 

올해는 지난 6월4일 분당중앙지점을 매각했고 7월30일에는 인천지점을 매각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지점 매각을 통해 SC제일은행은 2476억원을 손에 넣었다.

 

업계는 SC제일은행이 매각을 통해 얻은 수익을 국내 투자가 아닌 본사가 있는 영국으로 빠졌나갔을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그러나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지점 매각을 통해 얻은 금액을 가지고 신설지점을 오픈하는 등 네트워크 재구축 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따르면 SC제일은행은 현재까지 신설을 통해 64개의 지점을 개설했으며 이전 34개, 리노베이션 167개를 시행중에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지점 매각을 통해 얻은 금액이 이러한 사업에 투입된다”며 “매각 금액보다 네트워크 재구축에 들어가는 사업비용이 더 많아 오히려 마이너스인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사람이 왜 두군데 매수했나?

 

한편, 업계와 유원일 의원 측은 개포동 지점에 이어 지난해 11월 SC제일은행이 매각한 서울 등촌동 지점도 문제삼고 있다. 등촌동 지점 역시 개포동 지점을 사들인 동일한 인물에게 68억원에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지점 역시 주변 시세가 100억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등촌동 지점 매각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동일 인물이 매각한 것은 우연에 일치”라며 “시장거래가와 비교해 동일한 수준에서 매각이 이뤄졌으며 가장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한 매수자에게 팔았다”고 해명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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